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끝나는게 인생이 아니란걸 생각하게 한다.
다른여자가 생겼다며 아이와 아내를 떠난 남편과 한 여자를 사랑했지만 사회적 약속과 책임때문에 가정을 선택한 시아버지의 삶은 분명 다르다.
가정을 떠난 남편으로 인해 불행한 가족들의 삶과 가족을 위해 가정을 지켜서 불행했던 시아버지의 삶...
가정을 버리고 떠난 남편 때문에 너무나 힘든 때에 남편의 아버지 피에르는
'있잖아, 이전에 말야 나는....한 여자를 사랑했어. 그런데, 난 말이야 그녀를 선택할 수가 없었어. 그게 옳다고 생각했거든. 그렇지만 그로 인해 나는 불행했어. 나의 가족들 역시 나로 인해 행복했던건 아니지. 그러니 나의 아들을, 그의 선택을 이해하고 불쌍하게 여겨줄수는 없을까' 하며 며느리 클로에에게 요구한다.
누구의 선택이 옳은걸까?
물론 결혼한 나에게 묻는다면 그래도 역시 가정을 지킨 시아버지의 삶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시어머니처럼 누구의 아내가 아니라는 것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가정이란 성을 무너뜨리는 것도 떠나는 것도 너무나 두렵다는 그녀의 고백을 나는 이해한다.
그러나, 가정을 선택한 시아버지는 그의 삶이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가족 역시 좀더 다정한 남편과 아버지를 원했을 거라고 말한다.
따뜻한 바게트 빵을 '지금' 먹고 싶어하는 딸에게 아버지는 '지금은 안돼 나중에 식사시간에 줄게'하고 대답하고 약속대로 식사시간에 주지만, 딸은 아까는 먹고 싶었지만 지금은 아니라며 사양한다.
작가는 결국 책임과 의무대신 지금의 감정, 지금의 사랑에 손을 들어준 것인가.
그녀 역시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남편과 별거중이고 결국은 이혼했다고 하던데, 그런 상황에서의 그녀의 선택이 놀랍다.
'.. 클로에....삶이란, 네가 아무리 부정하고 무시해도, 너보다 강한거야. 그 무엇보다 강한게 삶이야....' 작가가 붙잡은 말은 이거였을까?
결국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거 그게 인생인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게 인생인가.
어느 것을 선택했더라도 미련은 남고 후회가 남게 될 것이다. 더군다나 가정과 사랑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서는.....
이 소설을 읽고 나니 머리가 복잡하다.
나라면 내가 그녀라면 어땠을까?
떠나가는 그를 그냥 보냈을까? 아니면 끝까지 쫒아가 붙잡으려고 했을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이런게 인생인가 보다. 정답이 없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