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의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가브리엘 루아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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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사전지식 없이 네이버 추천 30선인가에 올라서 구입했던 책…

근데, 책표지에 떡하니 느낌표 선정이란 마크가 찍혀 있었다.

여기서, 궁금한 거 하나…아직도 이 프로가 있나 하는 거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뭐 이런 책을 느낌표에서 선정했을까…

20대 초반 어린 여교사의 경험담 정도로 받아들여야 할만큼, 책은 뭔가가 부족했다.

책을 소개한 한글의 어색함이랄까....그렇게 불편하게 읽었었는데, 마지막 부분인 찬물 속의 숭어를 읽으면서 내가 잘못 읽었구나 하는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되었다.

나이 어린 여교사와 이제 사춘기에 막 접어든 조숙한 학생과의 만남은 괜히 가슴이 아프고, 괜히 눈물이 났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잔잔한 아픔이 있었다.

 

작가가 적어놓은 내 생애의 아이들은..역시나 가엾고 불쌍한 여린 것들이다.

가슴 한 켠 짠한 그 아이들이 잘 자라주었을까?

내 손 내밀어 보듬어 주지 않았던 그 아이는 어찌되었을까 하는 아쉬움….

 

돌이켜보면, 나에게도 첫 선생님이 있었다. 아직도, 초등학교 1학년때의 담임선생님 성함과 얼굴, 입고 계셨던 검은색 투피스가 기억에 남는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각인된 것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세상의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이렇게 바라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인태님의 '이렇게 세상 아름다운 것은' 이라는 시 한편 적어본다.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숲이 눈부신 것은

파릇파릇 새잎이 눈뜨기 때문이지

저렇게 언덕이 듬직한 것은

쑥쑥 새싹들이 키 커가기 때문이지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도랑물이 생기를 찾는 것은

갓 깨어난 올챙이, 송사리들이

졸래졸래 물 속에 놀고 있기 때문이지

저렇게 농삿집 뜨락이 따뜻한 것은

갓 태어난 송아지, 강아지들이

올망졸망 봄볕에 몸 부비고 있기 때문이지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새잎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새싹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다시 오월이 찾아오고

이렇게 세상이 사랑스러운 것은

올챙이 같은, 송사리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송아지 같은, 강아지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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