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를 읽은 많은 이들이 너무 웃기니 배꼽 빠질 각오를 하라고 해서 잔뜩 기대를 했는데 나는 실없는 웃음 한 번 나오지 않았으니 내 멘탈에 혹시?
의사가 웃긴 설정이긴 한데, 웃어 넘기기엔 이라부의 환자들은 너무도 심각하다.
나름대로 그 분야에서는 한다하는 사람들이 병에 걸렸다. 그것도 단단히...
야쿠자가 선단공포증이라니...뽀족한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젓가락도 쓰지 못하니 이보다 더한 황당함이 있을까.
또 공중그네의 달인이랄 수 있는 사람이 번번히 공중에서 떨어지고, 잘난 처가에 기한번 펴보지 못하는 강박증 의사 사위와, 이종범 선수쯤 되는 야구선수가 1루 송구를 무서워하는 거하며, 에쿠니 가오리같은 여류소설가가 단 한 줄의 글도 써내려갈수 없는 그 어이없는 상황들.
그리고, 그걸 독특한 방식으로 치유하는 대략난감인 뚱보 의사의 좌충우돌 병상일기쯤 될까?
다양한 환자들이 나오지만 작가가 그들을 통해 보여주려고 하는 건 마음의 여유가 아닐까?
지금 이 자리에서 쉰다면, 지금처럼 바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새까만 후배녀석이 언제 치고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강박증....
실패하면 절대 안된다고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모습은 정도와 경우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누구나 겪었거나 겪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조금 우습고, 얼토당토않은 것 같지만 이라부의사의 천진난만한 '저지름'을 통해서 그들은 치유된다.
인생 뭐 별거있어 저질러 보는 거지...때로는 이런게 필요할 지도 모른다.
너무 나를 몰아세우면, 그 '나'조차도 내가 콘트롤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테니 자, 이젠 마음 속의 무거운 짐은 하나씩 내려놓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