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 독살사건 - 조선 왕 독살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수수께끼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아주 도발적이다.

소설 책도 아닌데 한번 손에 쥐니 다시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난, 이것이 차라리 허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많이 했다.

음모와 술수와 정쟁과 피가 난무한 내용들이 모두 꾸며낸 이야기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때로는 울분 때문에 때로는 가슴아픔 때문에 이 책을 집어던지고 싶었다.

 

도대체 권력이 무엇이길래 부모도 자식도 몰라보는가 말이다.

어떻게 내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서 아비가 아들을 손자를 죽일수 있으며, 어떻게 사위를 죽이는데 장인이 발벗고 나설 수 있단말인가.

이게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행위라고 말할 수 있는건가.

그런 자들이 나라를 다스리고자 했으니 그 나라가 온전하겠는가.

 

무엇보다도 소현세자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웠다.

무엇이 아비의 마음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무엇이 아들을 그토록 증오하게 만들었을까.

불행의 씨앗은 또다른 불행을 낳을 수 밖에 없다는 진리를 확인했다.

소현세자와 함께 사라진 그의 이상이 너무나 안타깝다.

정말, 그가 임금이 되었다면 그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세상은 조선과 명만 있는것이 아니라는 새로운 인식과 새로운 것을 수용하려했던 그가 임금이 되었다면, 지금쯤의 우리는 지금과는 다른 우리가 되어있을까? 아쉽고 또 아쉽다.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고 군림만 하려고 하는 사대부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저자의 말처럼 정의가 승리하는가 아니면 승리한 것이 정의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뉴스에 보니, 일본이 자국의 안보를 위해 북한에 선제공격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던데,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의 정치인이 보여야 할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조선 역사의 이면을 들춰보는 계기가 되었다.

막연히 장희빈은 나쁘고, 상복을 얼마나 입는가 따위로 논쟁을 벌였고, 뒤주 속에 갇힌 불쌍한 사도세자...의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왜 그런 논쟁이 발생했으며, 왜 숙종은 인현왕후를 내치고 장희빈을 왕비에 앉혔는가, 왜 영조는 자신의 아들을 죽였는가...이러한 것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 임금이 절대권력을 마구 휘둘렀던 것만은 아니었다는것...임금과 신하의 알력싸움?이 끊임없이 계속되었다는 것은 제대로 알지 못했던 부분이다.

 

이 책이 주로 왕의 입장에서 사대부를 비난(?)한 책이었다면, 아마도 조선선비 살해사건(?)은 아마도 선비의 입장에서 가해자인 왕을 다루었을테니(추측) 그 반대편의 주장도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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