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누구일까?
레이첼 리벳 지음, 크티시스 옮김, 두브라브카 콜라노빅 그림 / 가치창조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아기 다람쥐가 묻습니다. "엄마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게 뭐예요?" 엄마는 그 답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아기 다람쥐가 직접 찾기를 원하지요.

 

까마귀에게 묻습니다. 까마귀야 너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이니? 까마귀에게 소중한 건 바람입니다. 날개를 활짝 펴고 날 수 있게 도와주니까요.

 

시냇물에게는 바다친구가 가장 소중하답니다.  바다로 여행하는 동안 시냇물은 많은 모험을 하고 바다에서 모두 하나가 되기 때문이랍니다.

 

너도밤나무에게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소중합니다. 사계절 친구때문에 봄이 되면 잎이 돋고, 여름이면 울창한 나무가 되고, 가을이면 열매를 맺고 혹독한 겨울을 지나면서 잘 자라게 되기 때문입니다.

 

달님에게 소중한 친구는 해님입니다. 해님과 달님이 차례로 세상을 밝게 비추기 때문이랍니다.

 

그럼, 다람쥐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엄마랑 집입니다. 그리고, 이 모두를 우리에게 주신 분은 누구일까? 로 이야기를 맺습니다.

 

Y양에게 물어보니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은 엄마와 아빠 그리고 동생 K군이랍니다. 너무도 당연한 대답입니다. 그리고 나에게도 아빠에게도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지 확인을 합니다. 이 책의 교훈은 이것이겠지요.

그런데, 왜 제목을 "내 친구는 누구일까?"로 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이런 당연한 결말을 유도할 수 있다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은 누구일까?" 정도가 맞지 않을지...

 

그리고, 만약 내가 시냇물이라면, 나는 아마도 바다라고 대답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바다는 시냇물이 도달하기 위한 목표같은 것이니까요. 저라면, 나와 함께하는 작은 물고기, 물풀...등 내가 품은 모든 생명들이 소중하다고 답했을 것입니다.

 

내가 만약 달님이었다면, 나에게 소중한 것은 해님이 아니라 밤 하늘에 떠있게 해주는 어두운 밤하늘과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님 친구들이 더 소중하다고 답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어두운 밤길을 용감하게 걸어갈 수 있다며 나에게 '달님 고마워요~' 하며 미소짓는 수많은 동물들이 아닐까요?

 

작가와 나의 생각이 참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던 동화였습니다. 그래도, 작가가 의도한 소중한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것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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