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 1] 서평단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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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 1 - 초등 고학년이 꼭 읽어야 할 40권의 책으로 배우는 책 읽는 방법 ㅣ 아주 특별한 도서관
임성미 글, 곽병철 그림 / 글담어린이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에게
어제는 엄마가 많이 아팠어. 하루종일 누워있었지. 너와 네동생은 잠자는 엄마옆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기도 하고, 함께 책도 읽고, 동생에게 그림도 그려주더구나.
네가 엄마에게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편지'라는 책을 읽어주었어.
늘 엄마가 너에게 책을 읽어주었는데, 어느새 우리딸이 이렇게 커서 아픈 엄마에게 책을 읽어주는구나. 네 목소리가 어찌나 듣기 좋던지....네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니, 드문드문 모르는 글자가 나오면 물어보기도 하면서 책을 읽어주던 네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픈 몸이 다 낫는 것 같았어.
오늘 엄마는 네가 크면 어떤 책들을 골라주어야 할까 생각하게 되었어. 엄마가 읽은 책은 책벌레 선생님이 골라주신 책이야. 어떤 책은 엄마가 아주 오래 전에 읽었고, 어떤 책은 읽어본 적이 없더구나. 너와 같이 읽고 싶어서 동그라미 쳐놓은 책도 있고, 엄마가 먼저 읽어보려고 미리 사 놓은 책도 있어.
이런 책들을 읽고 세상에 대해서 고민하고, 책을 쓴 작가는 왜 이 책을 썼을까 생각해보는 네 모습을 상상해보게 되네. 초등학교 고학년의 네 모습은 어떨까? 지금처럼 사랑스런 모습이겠지? 그때쯤이면 엄마와 네가 읽는 책이 많이 같아지겠지? 그때쯤이면, 너와 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게 되겠지?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다.
오늘은 네가 좋아하는 스케치북과 그림물감, 색종이와 붓을 사주었더니 넌 정말 너무너무 행복해하더구나. 너와 동생이 함께 손바닥에 잔뜩 물감을 묻히고는 손도장을 찍고, 데칼코마니도 만들고....엄마의 지금 이순간이 행복한건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야.
책벌레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은 지금까지 네가 읽던 책들과는 참 달라. 네가 보는 그림책들은 밝고 따뜻한 이야기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잖니? 네가 좋아하는 공주님들도 많이 나오고... 그렇지만, 세상은 그렇게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라는 걸 너도 서서히 알아가게 될거야. 세상은 왕자님과 공주님만 등장하는 동화속이 아니라는 것을....
책벌레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네.
초등하교 고학년이라면 재미있는 책만 읽으면 안 되고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책도 읽어야 한다고.
또 자기 자신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누가 뭐래도 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귀한 존재이고, 나만의 개성을 살려 나가겠다는 의지를 심어주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그리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책과 세상일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어떻게 책을 읽는게 좋을까? 이건 엄마도 기억해두어야겠어.
여러가지 분야를 골고루 읽어야 한대. 천천히 읽으면서 지은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귀를 기울여야겠지? 어려운 낱말이 나오면 꼭 사전을 찾아봐. 한 권의 책이라도 꼼꼼히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책벌레 선생님이 귀뜸해주시네. 사실은 엄마도 잘 지키지 못하는 게 있구나. 지금부터라도 고치도록 노력해볼게.
책벌레 선생님이 초등학교 언니오빠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처럼 책을 쓰셔서, 엄마도 너에게 말하는 것처럼 써보았어. 엄마처럼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책읽기의 좋은 방법이야. 엄마는 오늘 이 책 덕분에 너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네.
언제가 너는 엄마가 쓴 독후감들을 읽어보겠지?
아마 엄마가 너에게 쓴 이 글도 보게 되겠지?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