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지식사냥 - 과학.자연 - 1000가지 퀴즈로 만나는 아주 특별한 백과사전
클리브 기포드 외 지음, 박명옥 엮음 / 청림아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신기하고 다양한 그림이 무궁무진하게 나오는 그림책.  6살인 누나와 4살인 동생 사이에 싸움이 났다. 서로 보겠다고 난리다. 누나는 유심히 그림을 보고 싶고, 동생은 뒷페이지의 그림을 확인하고 싶어서 실랑이가 벌어진다.

 

우리 아이들이 처음보는 그림들도 꽤 등장한다. 파리 같은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 낭상엽식물에 오래 시선이 머문다. 해양생물학자가 이상한 기구를 들고 바닷속을 헤엄치는 장면이나, 농부가 소에게서 우유를 짜내는 모습에선 여러가지 질문이 쏟아진다. 우리 아이들의 눈에 가장 이상했던 건 '라이카'. 우주에 최초로 간 '라이카'라는 개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신기한 모양이다. 별들을 이으면 그림이 된다는 사실도 처음 안우리집 꼬맹이들은 독수리, 전갈, 말 등을 확인한다. 병원과 인체의 모습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모양이다.

 

얼마전 중국에서 일어난 지진의 모습이 신문에 실렸다. 집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다치는 모습을 본다. '이런 게 지진이야.' 라는 내 말에 아이는 '왜 지진이 일어나는데?'라고 묻는다. '응, 왜냐하면 땅 속은 계란 노른자처럼 말랑말랑한 빨간 물이 있는데, 엄청 뜨겁대. 이게 부글부글 끓어 넘쳐서 땅 위로 올라오면....아니다. 이건 화산 폭발인데...그러니까, 그게 아니고... 그 빨간 물이 부글부글 끓으면, 땅과 빨간 물 사이에 있는 게 흔들려. 그러면 땅 위도 흔들려서, 집도 무너지고 도로도 없어지고, 길도, 산도 무너지는 거야.' 지진을 설명하는데 이렇게 진땀을 뺄 줄이야. 나의 대답이 맞는지 자신이 없다. 아직은 아이가 내 대답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구별하지 못하는게 그나마 다행이다. 책에서 지진을 보고 아이는 신문 속의 사진을 기억해낸다.

 

나는 아무래도 책읽기에서 편식을 하는 편이다. 소설 읽기를 줄여도 내 독서량의 50%이상이다. 아이에게도 그림책을 많이 읽힌다. 그러다보니 소홀하게 되는 부분이 바로 자연이나 과학, 수학 같은 부분이다. 사줘도 아이들끼리 읽으라고 하는 편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책이 자연관찰시리즈 책이다. 아이들에겐 스토리보다 동물이야기, 바다속이야기, 식물이야기, 우리의 몸 이야기....같은 것이 더 흥미가 있는 모양이다.

 

이 책은 어느 한 분야를 깊이 있게 들어가는 책은 아니다. 세상의 궁금한 과학, 자연의 이야기를 얇고 넓게 보여준다. 아이들이 흥미를 끌 수 있는 모든 것이 나온다.

 

우리집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퀴즈를 하기에는 버거운 감이 있지만, 초등학생 아이가 있다면 온가족이 퀴즈를 내고 맞춘다면 보람차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자, TV를 끄고 아버지가 아이에게 질문을 하자. 또는 아이가 엄마에게 질문을 하자. 상식도 쌓고, 아이와 부모가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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