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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재테크 천재들 - 위기를 피하고 기회를 포착한
여운봉.양찬일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어제 신문에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라는 기사가 났다. 4인가족이면 4인*20,000달러이니 8만 달러라는 의미이고,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8천만원이라는 의미다. 언제 우리가 이렇게 잘 사는 나라가 되었나 생각하게 된다. 10억짜리 아파트가 수두룩한 나라. 10억이면 백만불, 내 기억 속엔 백만불은 백만장자이다. 어마어마한 부자와 동의어이었던 백만불짜리 아파트가 지천으로 많다는 의미는 그만큼 부자가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한 편으론 1년에 평균 8천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가정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도 가져본다. 맞벌이가 아닌 이상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럼, 누가 대한민국의 평균소득을 이렇게 끌어올렸을까? 그건 너무나 당연하게도 저자가 책에 수록한 한국의 수퍼부자들일 것이다.
서울경제신문 2008년 2월 28일자 [경제 아는 만큼 보인다] 세계화와 양극화라는 기사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소득분포의 불평등이 확대됐다.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인 지니계수가 지난 1997년에는 0.281이었으나 불과 2년 뒤 0.320으로 크게 증가해 불평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추세는 최근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소득불평등도 심화를 보통 양극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를 보면 우리나라의 지니계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상위 10%~20%의 소득과 하위 10~40%의 소득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고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1인당 국민소득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다같이 부자가 되는 사회가 되어야 할텐데 점점 이런 바램이 요원해지는 것 같다. ---쓰다보니 재테크의 달인들의 비법을 전수받아 나도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요지의 재테크 책을 읽으면서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을 읽고 쓰는 리뷰처럼 되고 말았다.
책의 내용에 충실한 착한 독자로 돌아와 서평을 쓰자면, 이렇게 갈수록 불평등이 심화되는 세상에서 아래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를 쓰고 밑줄 쫙 치고 공부해야겠다. 우울한 현실이다. 돈에도 규모의 경제가 발생해서 있는 사람이 더 부자가 될 확률이 높다. 결혼을 하고,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보니 세상은 참 돈많은 사람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더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동네에는 변변한 은행도 없어 은행일을 보려면 번호표 뽑고 길게 줄을 서야하는 반면, 부자들이 사는 동네엔 은행이며 증권사가 수도 없이 많다. 번호표를 뽑을 필요도 없을 만큼 한산한 모습이 익숙치도 않을 뿐더러 쩝 입맛 다시게 아쉽기도 하다. 이게 시장원리인 것을...
일단 사회에 대한 불만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표로 대신하기로 하고 책의 내용으로 돌아가보면 역시나 부자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란거다. 요며칠, 공부삼아 부동산가게를 기웃거리고 몇군데 방문도 해보았다. 쉽지 않았다. 보고 있는 물건의 가격이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인지, 아니면 미래가치가 반짝반짝 높아질 것으므로 지금도 높지 않은 것인지를 판단할 수가 없었다. 아쉽게도 나에겐 동물적인 감각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은 없는듯 하다.
요즘, 우리나라는 주식시장은 일희일비하기 딱좋게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극심한 혼란기를 겪고 있고, 부동산은 고평가되어 있는 느낌이고, 미국발 악재에 원자재, 곡물, 원유가의 고공행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속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내 재산을 지켜내는 것에 보태 수익을 내는 재테크의 달인이 되고 싶다. 저자가 소개한 책속의 재테크 달인들은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할 지 궁금하다.
이번주 블랙먼데이때 주가가 대폭락하던 날, 나는 갖고 있는 돈을 상호저축은행에 6개월 정기예금에 가입했다. 어떤 사람은 저점의 기회이므로 주식을 샀을테고, 어떤 이는 펀드에 가입했을 것이다. 누가 잘 한 것일까? 저자에게 한 번 물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