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률 -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는
아일린 쿠퍼 지음, 정선심 옮김, 가비 스비아트코브스카 그림 / 두레아이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는 황금률...책 표지 제목입니다.

 

갈수록 세상이 각박한 이유 중의 하나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점점 더 사람을 대면하는 일이 줄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특정다수와 소통하는 인터넷이 그렇고, 익명의 이름을 사용하는 가상공간이 참 편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전엔 물건을 사기 위해서라도 밖으로 나가 가게에서 물건을 샀지만, 이젠 이것도 인터넷으로 전화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점점 더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기껏해야 유치원을 가거나 무언가를 배우러 나가야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은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 이거나 한 명의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웃을 알고 지내기도 어렵습니다. 자꾸 만나야 관계도 형성되고 발전하기 마련인데 그런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게 안타깝습니다. 

 

첫 장을 넘기면 "네가 남에게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라는 글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어서 "네가 싫어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마라"에 대한 부연설명이 길게 나옵니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된 할아버지의 설명은 점차 커다란 문제들, 학교에서의 왕따문제에서 나라간의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까지 이어집니다.

 

본문에서 "황금률을 실천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같아요."

"내가 쉽다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쉬운 것은 아니란다."

 "할아버지, 황금률은 아주 커다란 거지요? 그렇지요?"

"아주 크기도 하고, 아주 작기도 하지. 그리고 아주 오랜된 것이란다. 수천년쯤 되었지."

"수천 년이나요? 그렇다면, 제가 생각하기에 모든 사람들이 황금률을 실천하면서 산 것 같지는 않아요. 만약 그랬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그리고 나라와 나라 사이에 그렇게 많은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거예요."

 

아이와 할아버지의 대화는 짧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밝은 면만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아쉬움과 우리 아이들이 남을 짓밟고 올라가야 하는 비정한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는 미안함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엄마가 되어보니 세상을 조금 따뜻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불쌍한 아이들을 보면 측은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되고 아픈 아이의 사연을 보게되거나 아이를 잃은 부모의 이야기 등은 그냥 지나쳐지지 않습니다. 부모된 그 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가 아니어도  아이의 밝은 웃음을 보면 나도 모르게 행복해지고, 모르는 아이들에게 말 붙이는 것도 이전보단 훨씬 쉽습니다.

우리 아이가 보고 있으니 늘 조심하게 됩니다. 전화를 할 때도, 혼잣말로 중얼거릴 때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도 조심하게 됩니다. 아이는 제가 바른 말과 행동을 하게 하는 파수꾼입니다. 아이 때문이라도 웃게 되고, 고맙다고 말하게 되고, 말과 행동에 조심하게 되는 것. 엄마가 되면서 변한 모습 중의 하나입니다.

 

말귀를 제법 알아 듣는 큰 아이에게 설명합니다. "동생이 너에게 소리지르고 때리면 싫지? 그러면 네가 동생에게 소리지르고 약올리면 동생이 좋아할까?" 당연히 아니라고 합니다. 역지사지를 이용해서 아이를 이해시키는 것부터 출발하면 좋을 듯 합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할아버지는 말합니다. "그래! 너부터 황금률을 실천해야 한단다." 아니요. '너'가 아니고 바로 '나'부터 실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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