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페어런팅] 서평단 알림
스마트 페어런팅
브래드 스마트.케이크 스마트 무르소 지음, 이덕남 옮김 / 서울문화사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나에게는 아이가 둘이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2년 넘게 남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키웠다. 어느날 아이들이 놀고 있는 놀이터를 가보니 만36개월도 되지 않은 아이가 구름다리를 넘고 있는게 아닌가?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구름사다리를 넘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기 전에는.....나는 너무 놀라서, 아이가 떨어질까 안절부절하지 못했고, 그런 나와 마주친 아이는 헛발을 내딛으며 구름다리에서 떨어질 뻔 했던 적이 있다. 그 장면은 두고두고 부모의 역할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부모의 지나친 걱정이 아이를 움츠러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저 우리 아줌마처럼 편하게 아이를 생각했다면 혹 실수로 발을 헛디뎠더라도 아이는 겁먹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가 되어보니 아이가 행여나 뛰다가 넘어지지는 않을까, 다치지는 않을까 부터 염려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은 넘어질 듯 위태하게 걸어도 생각보다 잘 넘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한 번 머리를 부딪히면 다음부턴 조심하더라는 것도 경험상으로 알게 된다. 그렇지만, 그래도 늘 걱정하게 되는 것. 아이가 먹다가 흘릴 수도 있고, 물이나 음료를 쏟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흘릴까봐 쏟을까봐 아이에게 떠먹여주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가? 나 역시도 거기서 자유롭지 않고....

 

책을 읽기 전에 네이버책에  들어가 책소개를 먼저 읽어보았다.

 

무능한 박사형 아이들을 양산하는 오늘날의 교육
대체 왜 걸음마 단계에서는 “난 할 수 있어!”라고 자신 있게 외치던 많은 아이들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런 자신감을 잃어 가고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지하며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따라하는 아이가 되어 버리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현대의 교육은 아이들이 자발적인 의지나 욕구, 지적 성숙함을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 빡빡하게 짜인 계획표대로 학교와 학원을 왔다갔다하면서 무언가 머릿속에 집어넣기에 바쁘지만, 정작 자기들끼리 팀을 꾸려 스스로 야구나 축구 경기를 해본 적도 없고, 혼자서 망가진 물건을 고쳐 본 적도 없고,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아이 스스로 자발성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자발성이 없는 아이들은 그저 부모의 명령과 방향 제시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결국 그 아이들은 대학에 들어가서도 논문을 쓰기 위한 과외가 필요하고 취직을 할 때도 취직 시험을 위해 학원을 다녀야 하는 어른으로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 페어런팅은 아이 스스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유능한 존재가 되는 데 필요한 요소인 격려와 사랑을 통해서 삶에 대한 열정과 의욕을 키워주고, 아이 스스로 어떤 상황이든 제대로 파악하고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주체적인 생각과 행동을 장려하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활동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교육 방식을 말한다.

 

스마트 페어렌팅의 사전 정의를 읽고 책을 읽었다. 솔직히 게을러서 집안 청소도 가끔은 도우미의 손을 이용해야 하는 나같은 엄마는 참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얼마 전 교회 유아부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예배후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내가 얼마나 부족한가를 알게 되었다. 사회와 기도를 맡은 아이는 집에서부터 연습을 했고,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도 집에서 미리 연습을 시켰다는 말에  예배의 진행순서도 알지 못한 채 참석만 했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에게 무관심한 것은 아닌가...

그리고, 이 책의 목차에는 그런 것들이 나온다. "함께 무언가를 배우기, 구상하고 계획하고 만들어 보기, 함께 무언가를 고쳐 보기, 타인의 시선을 인식하게 하기, 자기소개와 대화 시작하는 법 가르치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기..." 하나같이 쉽지 않은 것들이다. 아직 아이 둘을 데리고는 이마트도 가지 못하는 얼치기 엄마인 나로써는 한숨만 나오는 제목들이다.

 

아이가 신발신는 것을 기다려주지 못해 부모가 신겨주는 경우가 허다하고, 아이의 굼뜨고 미숙한 행동을 기다려주지 못해 대신 해주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가?

지금까지의 육아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이 책은 일종의 행동지침서이다. 아이를 키우는 궁극적인 목적은 부모의 품을 떠나 안전하게 올바르게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을 것이다. 자립적이고 자율적인 아이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이 책은 사실 실천이 쉬워보이진 않다.  책을 읽고 나니 일단 부지런한 부모가 되어야겠구나 하는 결심을 하게 된다. 다른 엄마들처럼 악착같지도 적극적이지도 않아서 아직도 소녀같은 내가 실천하기엔 쉽지 않은 방법들을 따라하다보면 아이보다 부모인 내가 먼저 변하지 않을까?

나는 사실 뭐든 잘 할 수 있는 아이를 부모의 지나친 걱정과 욕심으로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로 만들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아이를 망치는 부모는 되지 말자가 내 부모노릇의 첫번째 목표이다.

작은 바램이 있다면 아이가 성장하듯 나 역시 부모로서 성장하여 아이와 더불어 커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믿어주는 부모가 되고, 아이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건전하게 잘 자라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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