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만나는 동물지식백과 2 - 신기한 동물의 생활
파멜라 히크만 외 지음, 이재훈 옮김, 팻 스티븐스 그림, 권오길 감수 / 청림아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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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앉아서 종알종알 이야기를 한다.  입아래를 힘껏 부풀린 두꺼비를 '개구리'라며 따라하기도 하고, 책장 가득 엉켜있는 뱀을 보고 무서워하며 '배~앰'하고 말하기도 하고, 수사자끼리 싸우는 모습을 '캬오~'하는 소리와 함께 사나운(그러나 나에겐 귀여워 보이는) 표정을 짓기도 한다.

눈이 여러개인 것 처럼 보이는 거미의 모습이 신기한 눈치이다.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해 파란색의 온갖 것들로 꾸미는 푸른풍조는 신기하기만 하다. 어찌 파란색만 좋아할까? 파란색 단추며, 파란색 깃털이며, 파란색 구슬에, 블루베리에 심지어는 파란색 머리핀까지.....

 

그저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동물에 대한 지식을 하나하나 배워나간다. 어떨 땐 어린 아이들보다도 동물에 대해 더 모를때가 있다. 관심을 갖고 보지 않아서 일 수도 있겠고, 기억이 오래 되어서 잊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눈높이에서 새롭게 배워나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참 이상한게 아이가 한 살이었을 때, 두 살이었을 때, 세 살이었을 때...는 딱 고만큼의 것만 보인다. 막 기기시작했을 때는 딸랑이나 아이가 안전하게 쥐고 먹고 마실 수 있는 그릇이나 컵 등 그맘 때 필요한 것만 보인다. 또 두 살이었을 때도, 세 살이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큰 아이가 여섯살이 되었으니 나도 딱 그만큼만 보인다. 그맘 때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 필요한 것, 읽히기 좋은 것들만 보인다. 그래서인가 초등학생 아이들의 세계는 - 이미 지나쳐 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멀게만 어렵게만 느껴진다. 이래서 아이를 키우면서 새롭게 세상을 배워나가는 것 같다. 나는 또 오늘 세밀화로 만나는 동물지식백과를 읽으면서 딱 우리아이에게 필요한 만큼만 얻어간다. 그래서 '작은 실험실'이라는 페이지는 거의 모두 건너 뛰었다. 아이들이 몸과 함께 지식도 자라면 언젠간 작은 실험실도 실천하리라 마음 먹어본다.

 

세밀화로 만나는 지식백과를 받아보고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엄마의 마음을 알았을까? 책의 모서리 부분을 둥글린 작은 배려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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