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책은 서평을 쓰기가 조금 그렇다.
방법을 줄줄이 적기도 그렇고, 그래 결심했어 이렇게 해보는거야로 넓은 공백을 다 채우기도 어렵다.
날개 첫 페이지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재테크는 실력이 아니라 실천이다.' 흠..나의 약점이다.
'자신이 쌓은 투자 정보와 재테크 지식을 단순히 교양과 상식 수준에 머물게 하는 사람에게 부자의 길은 너무도 멀다. 중요한 건 실천이다.' 저자가 서문에 쓴 이 글은 나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지금까지 나는 조금 더 공부하고 시작해야지하는 단계에만 머물러 왔다.
그리고,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이 상품은 이래서, 저 상품은 저래서 나빠 이렇게 평가하기에 바빴다. 장점만 있는 상품이 없는데도 단점만 보았으니...
예를 들면, 변액연금이나 변액보험은 한치앞을 모르는데 몇십년을 어떻게 내다보고 주식시장과 연계해서 보험을 들어... 보험은 미래의 위험을 대비해서 가입하는 거니까 안전성이 생명인데 말이 되나..., 설계사수당이니 사업비니 등등으로 보험료가 줄줄 새는데 연금으로 가입하면 손해지...
ELS같은 상품은 가입해보니 지나치게 복잡한 구조에 상승장에서는 모르지만 한번 삐걱하면 미끄러지는 우리 장에서는. ..정기예금보다 조금 높은 수익에 비해서 위험도가 높고, 해보니 피곤하네. 차라리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게 낫겠다...
적립식펀드도 가입해보니, 상승하고 있을 때는 모르겠는데, 장이 박스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면 별 재미가 없겠어. 이러면서, 얼마 들었던것도 목표수익만큼만 먹고 빠졌다.
그래도, 적립식펀드는 장점이 많아서, 다시 가입해야겠어...
결론은 위의 세 상품에 가입한 상품이 지금 현재 하나도 없다.
이 책을 읽고, 남편에게 위안화가 아직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위안화를 좀 사볼까? 출장갈 때 홍콩에 주식계좌하나 트는건 어떨까? 아니면, 슈로더나 피델리티 같은데서 운용하는 중국펀드는?
요즘 고민이다. 베트남이 좋다는데, 아직 방법을 찾지는 못했고, 해외펀드는 너무 많이 올랐고...환위험도 있고...이걸 사 말어
저자는 주로 부동산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의 취약부분인 부동산. 겁부터 나는 부동산.
그리고, 너무 많이 올라버린 부동산을 어찌하리요~
백만장자란 일반인이 좀처럼 도달할 수 없는 아주 큰 부자를 의미했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선 그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던 백만불보다 더 비싼 아파트가 허다하다. 부자가 어찌나 많은지...
일단 좌절하며 덤으로 온 "한국의 젊은 부자들"을 읽었고, 조금은 비열한 방법으로 부를 거머쥔 사람에 대해선 좋지 않은 기분도 들었다.
'법망에만 걸리지 않았지, 좋지 않은(? 혹은 교묘한? )방법으로 부자가 된 자들이 있으니, 자, 여러분도 이렇게 해보시죠.' 하는 느낌을 받았다면, 어이없었다면, 정당한 경우도 있었지만 꼭 그렇게까지 해서 부자가 되어야 하나를 생각했다면 나의 삐딱함인가.
사견이지만, 나는 경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있다. 벼랑끝에 몰린 가난한 자들의 목숨같은 집을 저렴한 방법으로 취하고, 떠나고 싶지 않은 그들을 억지로 내보내야 하는 일련의 과정 때문이다. 떠난 자의 한숨과 눈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 집에서 행복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요즘 부동산 및 여러 금융지식 관련 책을 동시다발로 읽다보니 출처가 불분명하지만 기억에 남는 부분은, 가전제품을 살 때도 여기저기 물어보고 가격비교싸이트에서 비교해보고 결정을 하면서, 수천 수억이 오가는 금융,부동산에서는 전문가가 추천해 주어서, 남이 좋다니까 공부하지도 않고 덜컥 투자해버리는게 말이 되냐는 글은 두고두고 새겨둘 일이다.
이 책을 다 읽고 우리집의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작성했다. 현재상태 낙제점이다.
'잃지 않는 것도 실력이다. 분위기가 나쁠 땐, 엎드려 있는게 최선이다.' 그동안의 나의 생각이었다.
그러다 보니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품은 없으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고, 너무 오랫동안 엎드려 있었더니 행동하는 법을 잊었다. 이제 슬슬 기지개를 켜야 할 때인지, 더 기다려야 하는지를 판단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