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의 투자 습관
마크 티어 지음, 박진곤.손태건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름..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

투자의 대가들에게서 배우는 투자습관은 참 유용하다. 밑줄 칠 내용이 너무 많아서 책이 지저분해질까봐 하나도 밑줄을 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읽고보니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수능시험에서 일등한 학생에게 비결이 뭐냐고 물으면, 학교수업에 충실했다는 뻔한 답처럼, 책에 나오는 투자대가들의 투자습관도 뻔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어려운 것!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재무관리 수업시간에 배웠던 분산투자의 원칙.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너무 많이 들어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이 말에 의문이 생겼다.

사회에 나와서 주식투자를 해보니,분산투자를 하면, 관심이 분산되더라. 또한, 이 곳에서 수익을 내도 저 곳에서 손실을 내니 수익의 총합은 제로에 가깝더라. 이럴려면, 무엇하러 주식투자를 하나 편하게 은행에 넣어두지.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두번째로, 5%이하로 떨어지면 손절매하라. 이런 내용의 책을 읽고 그대로 따라했다가 크게 낭패를 본 적이 있다. 우량주라면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두가지 의문에 대한 답을 얻었다.

투자의 대가들은 확실한 것에 몰빵(?)을 하더라. 이게 위험이 높아보이지만, 책을 읽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일반인과 다른점은 그런 종목을 만나기 전까지 끊임없이 공부하고, 시장상황을 체크하고,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미리 검토하여 옳다 싶으면 투자를 하니, 위험해 보이지만 사실은 위험이 제거된거나 마찬가지였다. 확실한 것을 찾을 때까지 공부하고, 기다리고, 자금을 준비해 놓으면 되는거였다.

 

손절매에선, 둘의 투자방식이 엇갈린다. 워렌버핏의 투자스타일은 삼성전자같이 우량하지만 저평가되어있는 주식을 발견하여 그 주식이 제 값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구입한 주식의 가격이 계속 떨어진다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투자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자신의 투자결정이 옳기 때문에 잠시의 조정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릴 것이다.

소로스는, 환투기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에, 자신이 선택한 종목이 구입 후에 떨어진다면,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 더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둘 다 일리가 있지만, 워렌버핏의 방법이 나에겐 더 맞는 것 같았다. 워낙 심장이 약하다 보니, 떨어지는데, 추가로 매수할 자신이 없다.

 

주식투자의 경험이 일천하지만, 두 번의 아쉬운 실패가 있었다. 물론  손해를 본 건 아니었지만, 저 손절매하라는 말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바람에 삼성전자를 손절매했다.(이런 바보..12만원하던게 지금은 60만원이다.) 하이닉스역시...그게 몇 년사이에 2~300원 하던 것이 지금은 2만원이 넘나보다.(내가 미쵸..다.)

진득하게 기다리는 법도, 가치투자도 모르던 시절의 좌충우돌 투자경험이다. 그럼, 지금은? 너무 올랐다를 외치며, 아직도 기회만 엿보고 있다. 그래도, 그때와 다른 점은 열심히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게 주식투자같다. 소로스의 말처럼, Mr.마켓은 조울증을 앓는 환자같다. 그러니, 시장이 어찌 변할지를 알겠는가?

 

우리가 흔히 투자에 대해서 생각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고수익을 얻으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과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꼭 새겨들을 말이다.

만원의 투자원금이 있는 사람이 이익을 내서 만오천이 되는 것과 손실을 내서 오천이 되는 것의 차이는 오천이 아니라 만원이다. 만원을 은행의 정기예금에 넣어놓는 것보다 훨씬 못한 결과다. 애써 고생한 보람이 없다. 장기적으론 어떤 투자도 평균적으로 시장이자율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는 어렵다는 시골의사의 말이 떠오른다.

그래서, 두 사람은 투자를 쉬는 것도 투자라고 말한다.

지당한 말씀. 그런데, 나, 너무 오래 쉬고 있다. 그게 문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