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방천과 함께 하는 가치투자
강방천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1억을 투자해서 156억을 벌었단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단타매매로 하루에 몇백만원을 벌수있다는 말도 안되는 제목이 얼핏 기억나기도 했지만, 가치투자를 단타로 할 수는 없으니 그 이유나 알자고 읽었다.

 저자는 아주 상식적인 사람이었다. 이게 아주 마음에 들었다. 차트나 각종 수식이나, 재무제표에서 가져온 수많은 투자기법을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투자를 해야하는지를 설명한다.

 나는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살 때도 어디가 싼지, 1+1행사는 있는지, 읽고 싶은 책들 중에서 어떤 책을 골라야 하는지, 적립금은, 배송은...이 모든 걸 따져서 산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책 값보다 훨씬 많은 돈으로 주식에 투자할 때는 책 살때만큼도 노력을 들이지 않고 덜컥 샀던 적도 있었다. 물론, 남편과 상의해서 종목 선정도 하고, 왜 좋은 회사인지 정도는 물어보고, 어느정도에서 사고 팔아야 하는지 상의하지만...

 저자는 주식은 적은 돈으로, 투자하는 회사와 동업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한다. 당연히, 어떤 회사가 좋은지, 재무제표도 살펴보아야 하고, 경쟁회사는 어디인지, 앞으로도 이 회사가 경쟁에서 살아남을지, 경영진은 어떤지 등등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내가 거의 매일 하는 일이 있다. 코스피지수, 환율, 관심있는 종목의 주가체크, 카페에 들러 서평읽기, 책읽기이다. 사실 앞의 세가지를 매일 확인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이것도 힘든데, 개별종목을 선정해서 투자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더구나 매수한 종목을 어디쯤에서 팔아야 할지는 더더욱이나 어렵다.  그게 피곤해서, 지금은 그냥 시장의 상황만 파악하는 정도이다.(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무슨 고수쯤 되는 것 같다^^) 

 작가의 많은 글 중에 가계부에 자주 등장하는 제품이 있거나, 처음 등장하는 제품이 있다면 왜 그런지, 그 회사의 주식은 살 만한지 주가와 연계하여 생각하는 연습을 하라는 부분이 좋았다. 내가 신라면만 먹는다면, 생수는 삼다수만 먹는다면 농심을 생각할 것.  이마트만 간다면? 신세계를...처음 디지털 카메라라는 항목이 가계부에 등장했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까? 후지필름은 사양기업이 될까? 디카로 사진을 찍어서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많이들 올리니까 싸이월드를 소유한 SK커뮤니케이션즈(?)를 눈여겨 보아야할까? 등등

 작가가 예를 든 네이버. 처음엔 많은 인터넷 포털들이 경쟁을 했다. 메일이나 카페의 강자였던 다음과 지식검색에서 강했던 네이버. 이 두 회사를 지켜보던 저자는 네이버를 선택했다. 이유는, 네이버가 수익을 창출하는데 더 영리했으며, 매번 좋은 이벤트를 만들어기존회원의 이탈은 줄이고 신입회원은 늘리는 방식으로 네이버의 입지를 넓혔기 때문이란다. 네이버의 직원이 앞으로 더 많이 늘어서 몸집이 무거워지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털어낸다고 하였던가..

 암튼, 저자는 관심있는 회사를 오랫동안 공부하고, 분석해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투자를 하고- 비록 중간에 조정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기다려서 - 언제쯤 팔아야 할지도 미리 기준을 정해 놓았다.  과거에 나는 어떠했는가...종목은 남편이 알려주는 종목 중에서 과거의 주가와 거래량 등을 보고 낮은 가격대라고 판단하면 사고, 주가가 매입단가보다 몇%오르면(대략 10~30%) 매도했다. 뭐..그래서, 이익이 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초심자의 행운이었지 싶다. 한국사람이 주식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오를 때는 짧게 보유해서 수익실현을 조금밖에 못하고, 불량주식을 너무 오래 보유해서 손해를 많이 본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르는 주식을 오래 보유해야 주가도 오르고 배당도 받는 것. 이것이 바로 가치투자이겠지.

 저자의 회사를 광고하는 듯한 내용이 중간중간에 있어서 거슬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저자가 풀어쓴 내용은 쉬우면서도 알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