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나비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0
이엘라 마리 외 지음 / 보림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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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하나도 없는 그림책을 받아들고 처음엔 너무 난감했다.

이 책을 어떻게 읽어주어야 하나...걱정이 먼저 앞섰다.

으~ 뭐야, 정말 한 글자도 없잖아!!!

이런 엄마의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25개월 아들놈은 너무 좋아했다.

 

팔랑거리고 날아다니는 나비를, 하얀눈이 좋아 쫓아다니는, 바둑이처럼 쫓아다니니 나비 나오는 그림도 당연히 좋아한다.

하긴, 글자모르는 녀석의 입장에선, 그림도 그림이요, 글씨도 그림이니 그림만 있는 그림이 대수롭지 않은게 당연한거다.

그림만 받아들었을 때의 난감함은 이로써 나만의 고민으로 남는다.

어떻게 읽어주나....고민이 시작되었다.

 

사과씨속에 나비알이 있다.

요놈이 점점 자라서 사과를 뚫고 대롱대롱 줄을 메달고 쭈~욱 내려오더니 나뭇가지에 쿵하고 떨어진다. 그러더니, 애벌레는 자기 몸을 친친 감는다. 

초록 나뭇잎은 갈색이 되고, 겨울이 된다.  

새싹 돋아나는 봄이 되자 번데기 속의 고놈이 나비가 되는 부분에서 언제나 나오는 아들의 감타사 한마디 와~.

팔랑이며 날아다니던 나비가 사과꽃속에 빨간 점의 알을 낳는다. 그리고, 사과꽃은 사과가  된다. 

콩알만한 사과알이 점점 자란다. 사과속의 애벌레도 점점 자란다.

그리고, 그림 속 이야기는 끝~

 

지극히 단순한 그림과, 초록,빨강, 검정, 갈색으로만 표현된 그림은 간결하면서도 깔끔하다.

아들은 글씨도 없는 그림책을 매일 읽어달라고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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