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 줘! 웅진 세계그림책 29
제즈 앨버로우 지음 / 웅진주니어 / 2000년 9월
평점 :
품절


안아줘, 안았네. 보보야. 엄마아~  이 책에 나오는 한글은 이게 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따뜻한 책이다. 글자수는 적지만, 아이와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다.

아이들은 다 비슷한게, 안아줘를 동네아이들과 같이 읽은 적이 있는데, 다른 책을 읽을 때는 책을 읽거나 말거나 신경도 쓰지 않던 녀석들이 이 책을 읽어주니, 신기하게도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집중해서 책을 본다.  별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안아줘~ 안았네하며 흐뭇하게 웃는 이쁜 녀석들의 얼굴.

아기 원숭이 보보가 길을 가다가 보니, 기린도, 사자도, 하마도, 코끼리도 모두 안았는데, 자기만 혼자이다.

처음엔 서로 안아주는 모습에 보보도 마음이 좋지만, 자기만 혼자라는 사실에 괜히 시무룩해져있다.

두 팔 벌려 엄마와 보보가 따뜻하게 안겨 있는 모습은 저절로 웃음이 난다.

말미에, 여러동물이 서로서로 안아주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은 서로 안아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그냥 눈으로 알게 한다.

그냥 안아주는 것,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를 알아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폐해가 있다면, 조금만 걷다가도 '안아줘'를 시도때도 요구하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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