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추 스토리 - 구두보다 더 화려한 럭셔리 창업기
로렌 골드스타인 크로우 외 지음, 김민주 외 옮김 / 미래의창 / 2010년 2월
절판


그러던 중 타마라는 구두를 직접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선전과 판매까지 해주겠다는 공장을 하나 발견한다. 타마라는 커다란 금광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그리하여 바로 아버지 톰에게 전화를 건다. "그 모든 걸 다 해준대요!"

그러자 톰이 말했다. "계약하면 절대 안 돼, 타마라! 그렇게 되면 우리 몫은 없어져. 아마 우리가 번 돈의 75%는 그들 손으로 들어갈걸? 돌아오면 내가 상세하게 다시 설명해줄게."

톰은 그 말을 다시 산드라에게 반복했고, 산드라는 그것을 지미에게 중국어로 통역했다. 그 다음 번에 이탈리아로 다시 출장을 가면서 타마라는 공장 주인들과 쉽게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타마라 자신뿐만 아니라 산드라, 지미 모두 이탈리어를 조금 공부해서 가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런 생각에 톰에게 레슨비를 좀 달라고 하자 그는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미의 영어선생을 구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넌 이탈리어를 배울 필요 없어. 중요한 것은 이탈리아어가 아니라 네가 원하는 내용을 확실하게 잘 전달하는 능력이야"
-91쪽

물론 지미추 외에도 같은 기시게 탄생한 브랜드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그 브랜드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 그룹에 끼어 넣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한 현대적 브랜드들은 전통적인 브랜드들과는 달리 중저가 상품 위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성공했기 때문이다.

마크 제이콥스의 예를 한번 들어보자. 마크 제이콥스는 1984년에 설립되었다. 솔직히 LVMH 그룹이 1996년 마크 제이콥스의 절대 지분을 인수하기 전까지 마크 제이콥스는 언론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마크 제이콥스를 인수한 LVMH가 거액의 자본을 투자하여 매장들을 추가로 오픈하고, 광고공세를 퍼붓고, 그리고 더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함에 따라 비로서 마크 제이콥스가 사람들의 관심권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마크 제이콥스 중에서도 이 회사에 황금알을 낳아주는 것으로 알려진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가 탄생한 것은 거의 최근인 2001년의 일이다.

-156쪽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가 대성공을 거두자 이 회사는 다른 부류의 상품(가죽 액세서리, 향수, 구두 등)도 개발하게 되는데, 그 결과 마크 제이콥스라는 이름을 단 브랜드가 벌어들이는 매출이 2007년에 2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157쪽

모든 것을 숫자로만 생각하는 이성적인 금융계 사람들이 모든 것을 창조적인 차원에서만 생각하려고 하는 럭셔리 기업에 투자하기를 꺼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투자를 꺼리는 쪽이 비단 투자금융계뿐만이 아니다. 럭셔리 회사들도 마찬가지로 꺼린다. 패션관련 기업이나 럭셔리 회사들의 경우, 가족들끼리 소규모로 사업을 해오는 것이 전통인데 이러한 회사들은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들여 회사 대차대조표에 큰 부담을 지우는 것을 싫어한다.

게다가 외부 투자 세력이 끼어드는 경우, 대부분 전세계에 판매 매장을 오픈하며 네트워크를 넓히고자 시도하는데, 그 경우 고정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대출 이자와 마찬가지로 매장 임대료는 매출이 얼마인가에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족끼리 운영을 해온 중소 명품회사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경제 침체시기를 대비하여 고정적인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180쪽

그리하여 부드러운 베이지와 엷은 라벤더 색을 기본으로 한 매장 안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샹드리에, 세련된 크롬 손잡이 장식, 고급스러운 벨벳 소파, 두꺼운 카펫 등이 갖추어진 지미추 부티크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매장 바깥 쪽은 강령한 느낌을 주는 자주색 쉐이드 지붕을 만들어 베네치아식 외등을 달기로 했다.....이 외에도 부티크의 위치에 따라서 세 가지 색상 - 아쿠아, 라벤더, 그리고 베이지 - 중 하나를 기본 색으로 고를 수 있도록 했다. 타마라는 "다른 지역의 지미추 부티크를 찾은 고객들이 지역마다 아주 미묘하게 매장 인테리어가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을 눈치채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전체적인 것은 통일하면서도 약간의 차이를 두게 되면, 손님들이 우리 매장 인테리어에서 친숙한 느낌과 더불어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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