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 - 이룸의 아트 카툰 3
크리스토프 샤부떼 지음, 황혜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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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치 않은 기회로 읽게된 책. 그러나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줄거리는 무척 간단(?)하다. 승진을 앞둔 불친절하기 그지없는 공무원이 상관의 심부름(고지서를 전달했어야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으로 불법 이민자가 사는 마을에 갔다가 마을 사람들과 시비가 붙고, 기차에 무단승차해 벌금딱지를 받고, 트럭을 얻어탔지만 운전사에 의해 성추행 당했지만 오히려 성추행범으로 몰리고, 차를 얻어탔지만 하필 그 차에는 편의점을 털려는 술취한 아저씨들과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한패로 오해(?)받고, 도망치다 불법 사냥꾼을 만나기도 하고 사설 전투연습장에 들어갔다가 진짜로 죽을 뻔하는 등 악몽같은 하룻밤을 지나 무사히 사무실로 출근하기는 했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심부름을 제대로 못했다며 승진은 없던 것으로 하자는 상관과 무단승차에 대한 고지서를 전달하려는 경찰관들. 이쯤되면 정말 악몽이 따로 없을 것이다.   

이런 고생을 하는 주인공이 불쌍할 법도 한데...실제로는 전혀 불쌍하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건 바로 싸가지 무지하게 없는 주인공 때문인데, 주인공은 인종차별주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자신이 봉사하는 위치에 있는 공무원임을 너무나 잊고 살기 때문. 얼마나 심한가하면, 자신을 악몽 속에서 유일하게 도와준 사람이 알라의 은총을 이야기 하는 중동계라는 이유만으로 도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보단 싸가지를 몽창 잊어버린 듯이 욕설을 퍼붓는 둥, 한마디로 구제불능에 가깝다.  

그러한 그에게 보름달이 뜬 하룻밤의 악몽은 과연 어떠한 것이었을까?  만화로 단숨에 읽어내렸지만 쉽게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신분을 증명할 수 없는 곤란한 상황에서 과연 나라는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련지? 

 뱀발...신분증은 언제나 가지고 다닐 것, 차량 히치하이크는 반드시 골라 탈 것.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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