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 "선택은 없다! 햇빛 에너지에 열광하라"
강양구 지음 / 프레시안북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강양구라는 기자를 알게된건 황까와 황빠의 극심한 대립이 온 나라를 휘감을 때였다. 과학고수들이 무공을 뽐내던 브릭이라는 게시판과 함게 드라미틱한 한편의 각본없는 영화를 찍어내려가는 걸 보고설랑 그 이름 석자를 주목하게 되었다. 과학이라는 분야도 어느 순간부터 전문가들이 내리는 판단이나 기타 주장들이 진리인 것처럼 먹혀들어가곤 했는데....그걸 한판에 뒤집히는 걸 보고 있는 동안 양 주먹을 불끈 쥐고 응원할 수 밖에 없었다.

머리 속에 알고 있는 지식을 썰이 아닌 기사로 풀어내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허긴 그거 하라고 기자라는 직업이 존재하긴 하지만 말이다). 특히 일반인이 잘 모르는 전문분야가 그 풀어내야 하는 대상일 때는 정말이지, 아무리 쉬운 언어로 풀어낸다 하더라도 필시 구석에 처박혀 눈길 한번 받기 어려운 천덕꾸러기 기사로 전락하기 쉽상이다(물론 이건 내 전적인 주관에 의한 판단이며, 주장이다. 반론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충분이 인지하고 있으니 댓글 등으로 태클 걸지 말아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더우기 그 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인문계의 경우엔 어렵거나 생소한 전문 용어들이 난무하는, 그리고 오로지 공식만으로 표현되는 아름다운(?) 과학세계를 보고 있노라면 슬그머니 기사를 밀어버리곤 한다.

강양구 기자는 그러한 어려운(?) 분야에서 제법 눈길을 잡아끄는 기사꺼리들을 끄잡어 내곤 하는데...프레시안이라는 작은(?) 인터넷 매체를 종종 들르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강기자의 기사들을 읽기 위해서이다(물론 나의 경우에 그렇다는 것이다).

휘발유 값이 1900원을 넘어섰고,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치열하고 뒤쫓고 있다고 한다. 원유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는 뉴스는 이제 거의 매일 듣고 있어선지 녹음기를 틀어놓아도 그 내용이 그닥 틀리지 않을 것만 같다. 이러한 에너지 위기 시대를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찰라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대안 에너지 생산과 소비 그리고 순환 사이클을 만들어내기 위해 발벗고 나선 지역의 움직임에 대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정부의 태도에 열받고(물론 미친소 사태를 보면서 무능하기 짝이 없고, 상상력마저 부족한 집단이라는 걸 새삼스레 다시 확인하고 있지만), 앞서 나가고 있는 외국이 부럽기만 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 땅에서 살아나가야 하는 서글픈 소시민의 입장에선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도록 뚜벅뚜벅 걸어나가야 하는 걸.....이 척박한 땅에서 미래를 위해 정말이지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든 대안 에너지 관련자 분들에게 힘내시라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

뱀발로 덧붙이자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쉽게 풀어쓴 내용과 각 꼭지마다 더 읽어봄직한 책목록(꺼리)들을 제공해 줌으로써 스스로 더 깊이 공부할 수 있게끔한 편집도 아주 마음에 든다. 청소년이든 아니든, 에너지 문제에 관심이 있든 없든...한번쯤 생각할 꺼리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높은 책이니 제발들 한번씩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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