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씨의 간단요리 1
Mizusawa Etsuko 그림, Qumi Masayuki 원작 / 삼양출판사(만화)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하나씨의 간단요리>, 자기를 꼭 닮은 만화를 추천해 준 친구 덕분에 알게 되었다. 스토리 보다는 요리 소재에 대한 에피소드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보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안달낼 일은 좀 덜하겠지만, 역시 못지 않게 충분한 매력을 가진 책이었다. 


남편이 단신 부임으로 외지에 있어 주말 부부 이상으로 오래 떨어져 지내게 된 새댁 하나씨. 하지만, 우리나라에 '건어물'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호타루의 빛> 속 주인공 호타루처럼, 이 하나씨도 못지 않게 생활 스타일이 엉망진창인 여성이다. (ㅋㅋㅋ)

집안에 온갖 생활 쓰레기와 묵은 빨래를 방치하는 것은 기본이요. 이따금 '요리 아닌 요리'로 수고를 뽐내고는 스스로를 자화자찬하는 천연덕스러움까지. 아마, 그림체만 비슷하면 같은 작가가 아류작으로 냈다고 해도 믿을법한 느낌이었다. 근데, 이런걸 보면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조금은 깐깐하게 보이는 일본인들도 우리랑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그걸 느낄 수 있는 만화라서 더 정감을 느끼고 매력있다고 여겼는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서 하나씨가 만들었던 요리를 소개된 레시피대로 따라해 본 블로거 '차니'님의 작품. 책과 느낌이 사뭇 다르다?!


일본의 가정식 혹은 집에서 끼니 대용 간식으로 먹는 간단 요리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보니, 아무래도 우리가 보기엔 "으응?" 하게 되는 의아한 레시피와 재료의 조합이 더러 등장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왠만한 남자보다도 '더' 게으르고, '더' 대책없는 자취녀들의 신랄한 일상 속 모습을 공유한다는 점과, 자기가 '대충' 만든 요리를 7성급 호텔 셰프가 제공한 것 보다도 더 맛있게 먹어치우는 내 친구같은 하나씨의 모습에 아마 많은 사람들이 엄마미소를 지으며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물론, 매일매일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동지 여성들이라면, 심야식당과 더불어 늦은 밤에는 절대 정독을 금하고픈 책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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