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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천국 주식회사
사이먼 리치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이 책은 절대로 진지함과는 거리가 먼 소설입니다.
(God을 '하느님'이라 번역했어서 일단 '하느님'으로 통일합니다.)
하느님이 '천국 주식회사'의 CEO 인데, 아주 불성실하고 놀기만 하고, 엉뚱한 존재로 나옵니다.
주인공은 천국주식회사의 '기적부'라는 곳의 직원 두 명.
기적부라는 부서는 우연의 조합을 통해 인간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돕는 직책입니다.
너무나 많은 기적이 필요한 사례 앞에 이들의 업무는 전체 사례 중의 극히 일부분에 국한되지만,
이들은 기뻐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위안 삼아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간 사회의 한심함에 넌덜머리가 난 하느님은 결국 지구를 파괴하기로 결정합니다.
이에 이의를 제기한 '기적부'의 젊은 두 직원.
이들은 하느님과 딜을 합니다. 30일 안에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거죠.
더 이상은 스포로 넘어가기에 생략하겠습니다.
재미난 발상에 의한 설정, 배치된 캐릭터들이 유머러스 하고 웃깁니다.
미국 사회의 전형적인 답답한 인간상 몇몇들이 희화화되어서 나타나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분량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데, 워낙 쉬운 문체에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니, 금방 읽힙니다. 5시간 정도?
<백치>를 읽으며 과로 했던 뇌를 좀 연휴 기간 동안 쉬게 해주자는 취지로 시작했으나, 연휴 시작하기도 전에 다 읽고 말았네요.
유머 코드란 게 또 안 맞는 사람들에겐 안 맞는 것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짜증을 유발시키기도 하지만,
이런 유머 코드가 맞을 분들에게는 진지함은 쉬게해주고, 그저 가볍게 웃고 싶은 목적이라면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