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열린책들 세계문학 174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조영학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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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 타이틀과 같은 이름의 중편인 <지킬박사와 하이드>와 다른 중단편 4개를 포함해서 5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 지킬 박사와 하이드 : 너무나 잘 알려진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작가가 <보물섬>의 작가이기도 하다는 것은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사람의 내면에 잠재한 선과 악의 이중성을 각각의 다른 인물들로 구체화시키는 방법으로 선한 측면과 악한 측면을 새로운 관점에서 돌아보게 합니다. 


선과 악을 칼로 자르듯이 나누기는 어렵겠지만, 생각과 행동의 지향성으로서 양쪽 극단은 분명히 느껴지지만... 몇가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납니다. 이를테면


둘로 갈라진 이후의 지킬과 하이드, 선과 악?

하이드는 악을 대표하고 지킬은 선을 대표하는 듯 하지만, 하이드일 때 지킬은 원래의 자기의 모습, 그래도 선을 추구하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올 생각을 합니다. 그자체는 선을 추구하는 모습인 것이겠지요. 


그런데, 지킬일 때 그가 하이드일 때의 악행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하는 선행이 얼마나 선한 행위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묵은 논쟁거리가 나옵니다. 하는 일 자체를 봐야 하느냐, 그 동기를 봐야하느냐. 속죄를 한다고 하는 그 행위의 동기가 조금 의심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하이드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이지 않나 싶습니다. 지킬은 마약에 중독된 듯, 어느 순간 그 몇 개월간의 속죄의 선행에도 불구하고 한 순간에 하이드로의 변화의 유혹에 넘어가버립니다. 즉 그의 인간적 본성 자체는 하이드로의 삶에 끌리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이 시점에 그간의 그의 모든 선행은 그 자체가 그의 총체적 인격에서 우러나왔다고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그렇기에 그의 의도된 선행은 그의 본성에 반하는 뭔가가 있었고, 그런 부분이 그의 인격에 일정 정도의 피로감을 누적시켰고, 그 피로감을 크게 느꼈던 어느 시점에 하이드로의 변화가 주는 유혹에 저항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래 저래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 메리맨 : 웅대한 자연의 묘사와 그에 비견되는 비루한 인간상의 모습이 대비됩니다. 인간이 얼마나 쉽게 자신의 경험에 갖혀서 비정상적인 판단을 내리게 될 수도 있는지 보게 됩니다.


- 마크하임 : 심리 묘사가 참으로 정교하다는 생각입니다. 19세기 후반의 세계적인 걸작들은 다들 이런 심리 묘사가 참 정교한 것 같습니다. 인간을 바라보는 몇몇 관점이 교차하는 듯했습니다.  어느 시점에 이성적 판단을 내리고, 어느 시점에 감성이 그 판단을 지배하느냐 등등.


- 목이 돌아간 재닛 : 좀 공포소설 같기도 하네요. 어느 지방에 구전되는 설화 같은 느낌의 단편입니다. 인간의 위선적인 측면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사실 여기에 실린 다섯개 중 가장 공감이 잘 되지 않았던 작품입니다.


- 프랑샤르의 보물 : 여기에 실린 소설 중 가장 밝은 분위기의 작품입니다. 주요 등장인물의 한계와 허영심을 다소 우습게 그리고 있긴 하지만, 그들의 선한 측면을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다섯 개 중 역시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가 가장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스쳐 나가서, 다 정리하려면 끝도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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