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개의 심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213
미하일 불가꼬프 지음, 정연호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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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4>


얼마 전에 차일드 44를 읽었습니다. 50년대 러시아가 배경이지요.

약 2년 전에는 불가꼬프의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읽었기도 하구요.


뭔가 이 소설이 배경으로 하던 시대와 그리 멀어보이지 않습니다. 

1920년대의 러시아.


볼세비키 혁명 뒤의 러시아 사회의 혼란을 작가가 상상력을 풍성히 발휘하여 그려낸 작품이지요. 거장과 마르가리타에서 보이는 환상과 현실이 경계없이 막 섞여 있는 모습이 이 두 작품들에서도 드러납니다. 


그런 환상들을 통해서 작가는 이면에 흐르는 뭔가를 그려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개의 심장에서는 특별한 개를 통해 인간의 추악함을 볼셰비키 혁명 직후의 사회상에 얹어서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 혼란스러운 사회상 가운데서 드러나는 개개인의 욕망이 적나라합니다. 혁명의 원래 목적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고 너무나 큰 대의는 이제는 개개인을 옥죄는 모습이 되는 그 모습이 이 소설에도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악마의 서사시에서 힘없는 개인은 희생자가 되고, 눈먼 시스템은 그런 희생자를 양산합니다.


불가꼬프는 어떻게 그 당시의 소련에서 이런 체제비판적인 소설을 써낼 수 있었을까요. 그 용기와 굽히지 않는 신념이 보통이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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