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허클베리 핀의 모험 열린책들 세계문학 132
마크 트웨인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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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3>


허클베리 핀을 정말로 오랜만에 읽었습니다.

예전에 분명히 읽었는데, 전혀 생각이 안나네요. 

그땐 그닥 재미있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아래 이하는 스포가 있습니다. 가끔 오래된 책에 대한 소개에서도 스포에 민감한 분들이 계시더군요.)


중반 이후 어떤 순간에 허클베리 핀이 어떤 결정의 시점에서 고민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이 이 책의 최대 하이라이트이자 핵심이라는 느낌입니다.

이 결단을 얘기하기 위해 이 소설이 여기까지 왔고, 이 결단을 마무리하기 위해 그 다음으로 소설이 진행되는 것이라는 느낌입니다.


'긴박한 순간이었다. 나는 종이를 집어 들고는 손으로 꼭 잡았다. 이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에 온몸이 마구 떨리기 시작했다. 잠시 생각하며 숨을 고른 뒤, 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좋아, 난 지옥으로 가겠어." 그리고는 편지를 북 찢어 버렸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었습니다. 

이 대목은 지난 번의 '도적 떼'에서 카를이 긴 독백 가운데 권총을 내던지던 장면,

'웃는 남자'에서 그윈 플레인이 밤 동안의 심각한 고뇌를 데아의 존재를 상기하며 씻어내던 장면 등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린 엘리자베스 이야기를 하는 짐의 대사도 그에 못지 않은 인상적인 대목이었구요.


뒷편의 역자 해설에서도 이 두 대목이 인용되어 있더군요.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톰 소여는 그야말로 4차원이더군요.


하지만, 어떤 대목에서는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랬네요.


마크 트웨인도 참 대단한 작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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