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 금융위기 10년, 세계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애덤 투즈 지음, 우진하 옮김 / 아카넷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8년의 금융위기가 어떻게 발생했고, 그 이후에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그 흐름을 기술한 책.

경제사학자인 저자 애덤 투즈는 런던에서 태어나 영국, 독일에서 자랐고, 케임브리지, 베를린, 런던 등에서 학위과정을 마치고, 예예일대를 거쳐 콜롬비아에서 역사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8년 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기지의 사실이다. 저자는 그 버블 형성과정에 유럽의 금융 기관들도 상당히 많이 관련되어 있었음을 보인다.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위기 상황을 진정시키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양적완화 외에도) 미 연준 주도의 통화스와프 협정이었다고 한다. 미국의 금융기관 뿐 아니라 유럽의 금융기관들에게도 미국에서 공급한 달러 유동성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럽은 미국과 같이 지속적인 양적완와 정책을 펼치지 않았는데, 이는 2010년이후의 유로존 위기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스에서 부터 시작된 유로존 위기는 아일랜드, 스페인에게까지 퍼져갔다. 반복되는 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토의하고 결정해서 실행하는데 있어서 EU는 신속하면서도 강력한 통일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독일의 강력한 반발에 의해 거의 실행되지 못한 채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반복되는 경제 위기에 미국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과연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앨런 그린스펀 이후 진행된 미국 금융의 세계화는 결국 극단적인 빈부 격차를 초래한 것이 아니냐고 저자는 질문한다.

경제 위기와 그에 대한 대응을 통해 경제가 회복되었다고 하는데, 그 열매가 상위 극소수에 집중되면서 서민들에게 회복은 체감되지 않았다 한다.

지지 부진한 경기 회복과 가속되는 빈부 격차는 각국에 극우 보수주의 정치 세력이 등장하게 되는 배경이 되었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를 얘기하게 되었고,,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극우 보수당이 선거에 참여하여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중국의 빠른 성장과 새로운 극우 세력의 등장으로 인한 미국, 영국, 유럽의 정치 지형도 변화 등으로 인해 앞으로의 미래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저자는 우리가 지금 던지게될 질문들이 1914년 1차대전 발발 전에, 그때 가졌던 많은 질문들과 유사하다고 본다. 그 유사성은 곧 따라올 위기와 관련이 있을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며 책을 마친다

***********************

전문 분야가 아니어서 모르는 문장도 모르는 단어도 많지만, 저자의 필력이 상당하여 꽤 재미 있게 읽었다. 매 챕터마다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미국 출장 왕복 비행기 안에서 완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