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대한 생각 - 월스트리트가 가장 신뢰한 하워드 막스의 20가지 투자 철학
하워드 막스 지음, 김경미 옮김 / 비즈니스맵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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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 또는 싸이클에 대한 통찰

저자인 하워드 막스는 이전에 미처 잘 몰랐던 분이었는데, 이 분의 책 '투자에 대한 생각'을 알게 되고 나서 찾아보니, 최근에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이 출간되었더군요.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은 전자책으로도 출간되어서 출퇴근 길 버스 안에서는 전자책으로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을 읽었고, '투자에 대한 생각'은 하드커버의 종이책이어서 집에서 시간 날 때만 짬짬이 읽었습니다.

두 책의 내용은 서로 포커스가 다소 다르고 내용도 상이한 부분이 많으나, 주기 또는 싸이클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는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나온 책이 싸이클에 더욱 상세히 포커스를 하고 있긴 합니다.

경기는 언제나 싸이클을 타게 마련입니다. 아무런 펀더멘탈의 변화가 없어도 사람의 심리만으로도 싸이클을 따라 움직이기에 외부 영향 등의 변수가 있다면 더더욱 판단하기 어렵겠습니다. 싸이클의 저점에서 매수하고 싸이클의 고점에서 매도할 수 있다면 누구나 쉽게 주식으로 부자가 되겠지만, 저점을 저점으로 알아고보 고점을 고점으로 알아보지 못하기에 저점까지 가격이 내려오고 고점까지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겠습니다.

하워드 박스는 나심 탈레브의 견해를 높게 평가하는 입장이어서 미래는 알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가 주장하는 바는 현재를 돌아보자는 겁니다. 현재 주변의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어떤 심리적 상태인가. 특히 상황을 매우 비관적으로 보는 견해가 주류라면 그때가 매수 시기이고, 모든 사람이 상황을 매우 낙관적으로 보는 때라면 그때가 매도 시기라고 합니다.

하워드 막스의 2권의 책을 읽으면서 계속 떠올랐던 것은 2008년도의 금융위기의 이전과 이후의 상황들이었습니다. 2006년도 에 이미 미국의 일부 지방에서는 부동산 거래 절벽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매수세는 가격이 높다고 판단하기 시작했고, 매도 세는 가격을 떨어 뜨리지 않으면 안 팔리는 정도의 가격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위기는 이미 2006년에도 보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에도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낙관론은 거창했고,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를 알리는 소리는 작게 묻혀 있었습니다.

2008년의 폭풍이 몰아칠 때, 부동산 뿐 아니라 주식 시장까지도 급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때는 또 왜 그렇게 비관론이 득세를 했는지, 너도나도 주식도 팔고, 펀드도 팔아서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도 그 무렵에 크게 떨어졌었지요.

하지만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2015년 초반부터 반등세가 눈에 띄기 시작했고,2015년 하반기에는 전고점에 거의 다가갔었습니다. 주식 시장도 그러한 분위기는 유사했구요. 2008년 무렵의 저점에서 매수 했으면 큰 수익을 올렸을 것임은 자명합니다.

지금은 과연 어떤 시점일까요?

1929년의 미국 대공황 시절, 케네디가의 아버지는 거리의 구두닦는 사람들이 주식 산 것을 얘기하는 것을 보고 매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탁월한 안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 심리에 반하는 일입니다.

지금은 어떤 시점일까요?

장기 상승을 앞두고 잠시 숨 돌리는 것일까요? 아니면 지난 오랜 상승세를 마감하고 저점을 향해 내려가는 슬로프의 시작일까요?

돌아보면 쉬워보이지만, 현재를 판단하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하워드 막스의 탁월한 점은 단지 현재를 보고 분위기를 판단하는데만 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시장 평균, 기초 체력, 펀더멘털 이런 것에 대한 판단 기준이 명확했기에 저점인지 고점인지에 대한 판단도 보다 명확했을 것 같습니다.

결국 다시 기본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됩니다. 기본을 알고 나서야 저점이냐 고점이냐 판단도 가능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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