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원 - 난쟁이 인류 호빗에서 네안데르탈인까지 22가지 재미있는 인류 이야기
이상희.윤신영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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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신 이상희 교수님과 과학동아 편집장인 윤신영님이 공저한 이 책은 22개의 소주제를 통해 '인류의 진화'라는 대주제를 다룬다. 각각의 소주제는 흥미를 유발하는 질문들로 시작하여 관련된 연구들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마치 스포츠 중계를 보듯이 보여준다. 이 책은 전문적일 수 밖에 없는 학계의 동향을 일반 독자에게 쉽고 재밌게 전달하려는 목적에 부합하는 형식에서 부터 탁월하다.전달되는 내용인 '인류의 진화'라는 주제 또한 막연히 알고 있던 것을 초월한다. 


이 책의 22번째 소주제는 '인류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이다. 진화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의 반론 중의 하나가 바로 '왜 지금은 진화가 안 일어나고 있는가' 이다. 이에 대해 '느려서 안 일어나고 있다고 여겨질 뿐이다'라는 답변을 하는 정도 였다. 유럽인의 흰 피부는 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나서 다른 지역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200만년전으로부터 한참 뒤인 지금으로부터 5000년전에 나타났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기존의 가설인 고위도 지역에서의 태양광의 감소와 관련된 '비타민D 가설'과 맞지 않았다. 피부색이 변화한 것은 고위도 지역의 이주 때문이라기 보다 사냥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비타민D의 섭취가 농경의 시작으로 인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고 한다. 문화를 통해 환경에 적응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문화의 변화가 새로운 환경이 되어 인류의 진화에 영향을 주기도 한 셈이다. 그 이후 지금가지 최근 5,000년 동안 인류는 더욱 진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다. 인구의 증가로 인해 돌연변이가 증가하여 유전자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 


학계의 이러한 최신 동향들이 어떻게 일반인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이 책은 모범적인 전범이 될 것 같다.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저자가 직접 집필한 이 책의 영문판은 미국에서 여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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