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를 좀 알아가면서 취미란에 쓰는 내 취미는 독서-.-음악감상-.-영화감상이었다.
책이야 글자 깨우치고 부터 늘 목말라 했고 좋아했던 것이었고(생각해 보니 책을
멀리하고 산 적은 없었던것 같다. 음악과 영화는 대학시절 멀리 하고도 살았건만
그 시절에도 책은 늘 가까이 있었으니), 중학교 입학 선물로 아빠한테 받은 스피커
한개 짜리 카세트(영어공부 하라고 사줬던것도 같다)를 늘 애지중지하며 밤 늦도록
라디오를 듣고 좋은 음악을 녹음하고 음악에 폭 빠져서 살았다. 그때만큼 음악을
많이 듣고 좋아해 본 적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주말의 명화, 토요명화, 명화극장, 세계명작감상으로 시작한 내 영화에 대한 사랑.
처음 시작은 여배우들이 예뻤던 흑백영화 였던것 같다. 용돈을 아끼고 아껴서 스크린이라는
잡지도 사서 보고 그 당시에는 의미도 잘 몰랐던 수준있는 영화들 영화이론들의
현학적인 맛에 빠져 내 수준도 그렇게 높아진양 고상한 척 했던 것도 같다.
대학에 들어와 나름대로는 치열히 산답시고 그렇게 애지중지 소중히 모았던
그 잡지들을 다 버리고 말았다(퇴폐적인 과거와 결별하고픈 마음이었을까?)
그리고 졸업 후 씨네21이라는 잡지가 새로 생기자 그 잡지를 다시 정기 구독하고
그러면서도 영화는 사실 많이 보지 않았다. 그때의 나도 항상 경제적으로는 쪼달렸나 보다.
회사 아이들 만나서 밥 먹고, 산에 가고 그런데만 공을 쏟았지 영화 보기는 별로 하지 못했다.
그러다 아이가 생기고 극장에는 못가고 씨네21 보는 재미로 아쉬움을 달래다 그마저요 형편때문에
못 보게 되었다. 일년에 극장에서 영화를 1~2편이나 보았을까? 그것도 꼭 한편은 만화영화(토토로나
센과 치히로 등등)... 늘 그렇게 목이 말랐는데.
올해는 그래도 제법 영화를 본 것 같다. 물론 대구에서 본 것이 더 많지만서도.
영화를 통해 마음이 통하는 벗도 만나고.. 수진이와 나누는 영화이야기는 책이야기
못지 않은 즐거움을 주었다.
그래서 이런 방을 만들어본다. 나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영화이야기를
이 방에서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