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모임 언니들과 영화를 봤다. 언니들이랑 책은 많이(?) 봤지만 영화는 처음이다.
한팀은 여친소를 나를 포함한 또 한 팀은 몬스터를 보았다.
씨네21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 평 이런건 봤지만 어쨌든 미국영화니까 그저 그럴거라
생각했다. 감독도 아주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보고 난 느낌은 답답하다 였다. 출발선도 기회도 공평하지 않는 지금 이 시대가
답답하고 괴물을 만들어 내는 이 시대가 원망스러웠다.
창녀라고 손가락질만 받고 살고, 한번도 사랑받아 보지 못한 여자.
그런 여자에게 처음으로 관심을 보여주고 말 걸어준 그래서 그 여자가
사랑하게 된 또 한여자.
사실 우리에게 그려지는 여자들간의 우정, 사랑은 델마와 루이스라거나 대장금에서
여자들간의 관계들이다. 하지만 리와 셀비의 사랑은 그런 사랑이나 우정과는 다르다.
나에게는 너무 익숙치 않고 보기에 따라서는 불편하기도 했지만 리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생각이나 희망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과 현실.. 리의 정신적 미성숙은 누가 책임져주나.
어쨌거나 리는 셀비에게도 배신당하고 버림받는다. 개인적으로 셀비의 이기적인 모습과
생활력없는 나약함이 너무나 싫고 평범한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셀비와 리는 같을 수가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 본 지 이틀이 지났지만 지금도 영화 생각을 하니 한숨뿐이다.
그리고 샤를리즈 테론 인형같은 예쁜 배우로만 남을 수도 있었지만 이 배역을 멋지게
소화한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불어 우리나라 여배우들도 너무 예쁘게만 보일려고
하지 않았음 좋겠다. 영화를 위해 살을 찌운다는것(그것도 10kg이상) 유지태는 남자배우라서
했을거고 여자 배우들 중 누가 순순히 하겠다고 할건지..
선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면서 지나치게 야하지 않아서 좋았다.(음.. 나의 이 조신함::)
우리의 회장님 경희언니는 다보고 나서 명언을 했다.
"나는 이거 만화영환 줄 알았는데.."
참고로 언니 만화영화는 <몬스터주식회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