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은 풀이 없었다. 아비 어미가 살아 있으나 이들은 아비어미를 잃은 지 오래다. 순사가 집으로 찾아오고 할머니가 그들에게 끌려가고 아이들은 그새 많은 일들을 겪었을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저 아이들은 희생되어야 하는가.‘ - P97

학교와 학생 간의 싸움에서 특징 중의 하나는 소위 문서전(文書戰)이라 할 수 있었다. 학교 당국의 최고문학생의 격문, 그 숱한 격문과
은 그 내용으로 보아 일종의 폭동이었다. 수많은 격문 중에는다음과 같은 구절도 있었다.
‘금후 학교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위협 불온적 문서는 전달받더라도 단연 부정하라! 그 문서야말로 제군을 주구화하려는 노예교육 아성의 입장권이다!‘ - P110

"개인과 인생과 사회, 인류문제. 나는 서적을 통해서 꽁지에불붙은 것처럼 넓은 방 안을 수없이 왔다갔다 하는 톨스토이를보았을 뿐이다."
"잘 모르겠어요."
"시초에 그는 재산과 명문을 소유한 문단의 총아였다. 다음은 진보적 자유주의자가 되었고, 하여 명문과 재산은 끊임없이 그를 괴롭히던 것, 명문과 재산 이외 또 하나 있었지. 종교였다. 그 세 가지가 다 미결인 채 그는 세계 구제를 생각하였고그러기 위하여 무저항주의를 만들었다. 그가 그의 소유물 모두를 버린 것은 훨씬 훗날의 일이었지. 그러나 그는 죽는 날까지그 자신을 해방하지 못했다. 또 있어, 일본의 아리시마 다케오[有島武郎], 역시 작가지. 그 사람도 톨스토이와 엇비슷한 점이있는데 톨스토이만큼 몸짓이 크지는 않았다. 그도 사유재산을모두 포기한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엔 재산을포기하는 문제보다 인간의 본질과의 싸움, 그것이 아닐까?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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