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라 트레모이유라는 이름을 말할 때 스완이나 포르슈빌이 여러 번 ‘드(de)‘를 생략하는 것에 주목했다. 그들이 작위를 겁내지 않는다는 걸 보여 주려고 그런 것이라고 확신한 그녀는 그들의 자존심을 흉내 내고 싶었지만, 어떤 문법에 따른 것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의 저속한 말투가 공화주의자의 강경함보다 우세해지면서 ‘드라 트레모이유 사람들‘ - P141
이라고 말하거나, 카페에서 부르는 샹송 가사나 만화가들의설명문에서 흔히 생략되는 것처럼 ‘드‘를 얼버무리며 ‘들라트레모이유(d‘La Trémoille)‘라고 불렀다. 그러다가는 그저 ‘라트레모이유 부인‘이라고 했는데, "스완식으로 말하면 공작 부인이죠."하고, 이렇듯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명칭을 그저인용할 따름이지 자기 의사로 택한 것이 아니라는 걸 밝히는듯한 미소를 지으며 빈정대듯 덧붙였다. - P142
사실 스완만큼 악의 없는 신도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모두 신중하게 그들의 험담에 잘 알려진 농담이나 약간의 감동과 다정함으로 양념을 쳤다. 반면에 스완이 허용하는 극히사소한 조심스러운 말에도, 이를테면 "우리가 하는 것은 욕이 아닙니다." 같은 관례적인 표현이 칠해지지 않았고, 또 스완이 그런 식으로 자신을 낮추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일종의 불충으로 보였던 것이다. 일반 대중의 취미에아부하지 않거나 익숙한 상투어를 쓰지 않아서 조금만 대담한 문체를 사용해도 대중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독창적인작가들이 있는데, 스완이 베르뒤랭 씨의 노여움을 산 것도 같은 이치였다. 이들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스완에게서도, 그를뱃속 검은 사람으로 믿게 한 것은 바로 그가 쓰는 언어의 새로움이었다. - P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