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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에는 다음과 같은 여덟 개의 작위가 있었다고 한다.
부(婦), 자(子), 후(侯), 백(伯), 아(亞), 남(男), 전(田), 방(方).
이들의 꼭 절반에 해당하는 자, 후, 백, 남의 네 작위는 외국에서도 명칭으로 사용했다.
부는 왕의 아내에게 주는 작위였다. 일부다처제 시대였으므로 모든 처첩에게 이 위가 주어졌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무정에게는 60명의 처첩이 있었는데, 그중 세 명만이 부라는 칭호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P177

부는 자신의 영지를 받았으며 그곳을 다스렸다. 그러려면 왕의 곁을떠나야만 한다. 바로 그랬다. 가장 사랑받는 몇몇의 젊은 왕비만이 도읍에 머물렀으며, 부는 일종의 봉건영주로 부임했다. 모계를 존중하던 씨족사회 시대의 흔적을 거기서 느낄 수 있다.
자란 왕자를 말한다. 이 역시 모든 왕자가 자작이 되었던 것은 아니다.
자도 역시 부여받은 영지를 지배하기 위해서 도읍을 떠났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집안의 처자뿐이라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었을이다. 세자의 새봄후와 백은 거의 가족이나 다름없는 충실한 대신이나 장군에게 주는칭호였는데, 그 영지는 대부분 변경에 있었던 듯하다. 그에 비해서 아는도읍 부근에 영지를 가지고 있어 은 왕실의 울타리 같은 역할을 하던 영주였다.
남과 전은 농사감독관이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이것은 실제로 일을했기 때문에 인원도 한정되어 있었을 것이다. 복사에도 가끔밖에 나오지않는 작위다.
마지막 방이라는 것은 은 제국의 지배권외 부족의 수장에게 주던 칭호였다. 말하자면 위성국가적인 우호관계에 있는 부족의 원수라는 의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P178

주 시절의 복사도 적잖이 출토되었다. 그러나 ‘달기‘라는 이름이 있는것은 한 조각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제사도 그 이전까지의 왕들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빠뜨리지 않고 지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귀신을우습게 여기기는커녕 매우 경건한 왕이었다는 사실을 복사를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우리가 폭군으로서 듣고 있는 주의 모습은 실상과는 상당히다른 것 같다. 하다노예제 시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인간이 간단하게 처형을 당한다는 점이다. 인간이 아닌 인간이, 그중에는 애초부터 살해당하기 위해서태어난 사람들조차 있었다. 기우제를 지낼 때도 인간의 목숨이 필요했다.
봉건제 사회에 들어선 주나라는 은나라처럼 함부로 사람을 죽이지는않았다. 무덤을 만들 때도 순장을 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런 시대에서 피비린내 나는 전대(前代)를 되돌아보고, 그 살육의 죄를 마지막 왕인주 한 사람에게 전부 덮어씌운 느낌이 든다. 주도 역시 많은 사람을 죽였을 테지만, 그것은 역대 왕들과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이다. - P193

원시시대 중국 각 부족의 토템으로는, 동쪽의 해안선에 가까운 곳에서는 조류, 황하 중류의 중원지방에서는 수족(水族)-물고기, 용, 뱀, 그리고 서북지방에서는 짐승류가 많았다.
중국에서 제왕의 시조격인 황제(黃帝)는 여러 가지 전설을 흡수했는데, - P199

웅(熊, 곰), 비(羆, 큰곰), 비(絶), 휴(琳), 추(龜), 호(虎, 호랑이)를 교화해, 그들과 함께 판천 들판에서 염제와 싸웠다.
고 『사기』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은 서북쪽의 각 부족을 이끌고 싸웠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비(), 휴(琳), 추(龜) 등은 우리에게 친숙하지않은 이름인데, 호랑이나 표범과 비슷한 맹수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황제가 속해 있던 부족의 토템은 무엇이었을까? 판천 들판에서 이끌고 있던여섯 짐승 부족의 우두머리였던 곰이 틀림없다. 『사기』「오제본기」 마지막 부분에,
따라서 황제를 유웅(有熊) 씨라고 한다.
라는 기록이 있다. - P200

태왕의 손자인 창을 주의 왕위에 앉히기 위해서 미담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었다. 왜냐하면 창의 아버지인 계력은 태왕의 막내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무렵 막내가 상속을 하는 ‘말자상속‘ 제도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기』의 계보를 보면 누가 죽고 그 아들인 누가 위에 올랐다는 표현만이 반복되고 있을 뿐, 그 아들이 몇 번째 아들인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은나라의 주도 막내아들이었다. 여기에는 두 형이 정실의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가 붙어 있다. 그러나 그 이유는 훗날 붙여졌을공산이 크다.
후세 역사가들은 막내의 아들인 창이 주를 이어받았다는 사실에혹감을 느낀 나머지 성서 외에도 미담을 만들어냈다. - P208

신분은 낮지만 유능한 신하가 주군과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먹을 것에 대한 화제일 것이다. 혹은 취미, 예를 들자 - P218

면 낚시에 관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어야로소 상대방의 재능을 알게 되는 법이다.
창업기에 이윤이나 태공망처럼 신분이 낮아 보이는 사람들이 활약을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능력만 있으면 어떤 신분에 있는 사람이라도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은 그 집단이 약동하고 있기때문이다. 활력을 잃은 집단은 모든 것이 고여 있어서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묻혀 버리고 만다. 그런 상태로 천하를 취한다는 것은있을 수 없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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