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부적 정치문화‘의 확산은 본래 ‘병영국가(兵營國家)적 요소를 가진 막번체제(幕濟體制)를 동요시켰다. 막번체제의 근간은 월소(越訴)와 도당(徒黨)의 금지다. 상서는 월소의 금지를, 당파는 도당의 금지를 무력화시켰다. 이(吏)의 ‘사화(士化)‘는 가신단내의 엄격한 서열을 뒤흔들었다. 상·하급 사무라이의 구분은 그에 대신한 사대부라는 인식의 확산 앞에 과거와 같은 준별 기능이 약화되어 갔던 것이다. - P38

근대의 획기적 의의를 인정하는 것과 근대 이전의 동아시아사를 근대화라는 가치 기준하에서 연구하는 연구방법론에 찬성하는것은 별개의 문제다. 요컨대 필자는 유럽 근대의 역사적 성취와 획기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점에서는 ‘근대주의자‘ 라는 평가를 감수하겠지만, 전근대 역사에 대한 ‘근대주의적‘ 연구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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