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운명의 본질적 특성 가운데 하나는그 순간적인 삶의 운동이 전후에 무한한 과거와 미래를 창조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의 영속은 개인적 한계와 상관적인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번식 현상을 존재론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어야한다. 종의 영속이 성적 분화分化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성적 분화가 존재자들에 의해 받아들여진 결과, 존재의 구체적 정의定意 안에 들어가는 것은 그렇다 치자. 그러나 신체 없는 의식이나 죽지 않는 인간은 여전히 전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반면, 단성 생식에 의해 번식하거나 양성구유로 구성된 사회는 상상할 수 있다. - P51

생명 속에는 서로 결합하는 두 가지 운동이 있다는 것이다. 생명은 자신을 초월함으로서만 자기를 유지할 수 있고, 자기를 유지시킨다는 조건에서만 자신을 초월할 수 있다. - P56

여자는 모든 포유류 암컷 중에서 가장 심각하게 소외되어 있고, 또 이 소외를 가장 격렬하게 거부하는존재다. 다른 어떤 암컷 안에서도 생식 기능에 대한 유기체의 종속이 이보다 더절대적이고 더 어렵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사춘기와 폐경의 위기, 달마다의 ‘저주‘, 종종 힘든 긴 기간의 임신, 때때로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출산, 질병, 사고는 인간 여자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들이다. 여자의 운명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여자는 자신을 개체로써 주장하면서 운명에 대해 더욱 반항한다고 할 수 있다. - P73

오직 인간적인 관점에서만 인류의 남녀를 비교할 수 있다. 인간은 주어진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존재라고 정의할 수 있다. 메를로퐁티가 매우 정확하게 말했듯이, 인간은 자연의 종種이 아니라 역사적 개념이다. 여자는 고정불변의 현실이 아니라 하나의 생성生成이다. 이러한 생성 속에서 여자를 남자와 비교해야만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여자의 가능성을 규명해야만 할 것이다. - P75

약함이라는 개념이 구체적으로 규정될 수 있으려면 실존적•경제적•도덕적 기준이 필요하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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