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야 하는 딸들 - 단편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시공사(만화)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바보처럼.몰랐더랬다. 이게 옹기 종기 모여있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란 걸.그냥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 얼굴이 그 얼굴이네..라며..단행본이 나오고 그제사 알아챘다.

그건 그렇고,
참으로 여운이 남는 만화다. 엄마와 딸, 그리고 또 딸들의 이야기. 그냥 여자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지만 '딸' 이라는 말은 더 강한 끈끈함을 느끼게 해주어서 좋다. '아들'내미가 아닌 아쉬운 듯한 뉘앙스로 불리던 그리고 끊임없이 불안하고 위태로운 대상으로서 '딸' 이란 말의 불운한 기운을 떨쳐낼 수 있을 것같은 제목이다.

2% 모자란 남편을 가진 딸, 턱하나 모났다고 평생 스스로를 못난이라고 생각하는 엄마, 그런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아름답다고 되뇌이는 소년 같은 남자, 얄미운 동급생처럼 되지 말라고 딸을 예쁘다하지 않았던 엄마, 학창시절 여성 사회의 발전의 한 축이 되겠다고 호언하던 친구의 체념과 타협의 굴곡을 보았던 친구들.
콕 찝어 이거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패턴의 상식을 약간씩 비켜서는 시선은 엇! 하면서 수긍하게 된다.

가장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부분의 대사는 15페이지 엄마가 딸에게 하는 "부모도 사람이야. 기분 나쁠 때도 있다고! 네 주위가 모두 너한테 공정할 거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야!!" 무조건 적인 내리 사랑을 당연시 하던 의식을 한대 치는 듯했다.

냉정한 듯 보이면서도 그 안에 숨어있는 따뜻함이 분명 어떤 딸들이라도 사랑해주어야 할 만하다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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