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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춤을
마이클 블레이크 지음, 정성호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새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늑대와 춤을..소설 책을 집었다. 영화도 흘긋 텔레비젼에서 흘러나오는 걸 무의식으로 대했건만..새삼...이 책에 끌린 건 뭘까. 이라크 전쟁의 전후로 미국 알기, 미국 비판하기, 미국 분석하기 등이 온갖 미디어물로 넘실댄다. 거기에 기댄 채 옛 캐빈코스트너의 전성기 영화 속 사진을 박은 채 책이 나온 건 아닐까.
소설은 오락 가락하고 있었다.
주인공 던바 대령은 처음부터 감성에 대한 직관을 갖추고 있는 재능(?)있는 백인이였고, 척박한 땅에 홀로 남겨졌을 때 그 상황을 자연주의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특별한 인물이였다. 그 재능이 그가 하얀발이란 늑대와 사귈 수 있었던 사연이 아니겠는가..그리곤 하얀발과의 교류는 그의 이름이 된다..'늑대와 춤을' 이름을 얻은 그는 백인의 삶을 버리고 어릴적 포로였던 백인 여인 '주먹쥐고 일어서서' 처럼 코만치족으로 동화되어간다.
그가 백인 군인으로서의 지식과 능력으로 사냥과 전투에서 코만치족의 우상이 되어가는 것에서, 나는 미묘한 인종적인 우월감이 느끼며 이 소설에서의 일관되지 않는 면들을 보고았다.
그럼에도 그의 생활의 묘사 속에서 인디언들의 삶 속에 닮긴 자연과 함께 하는 모습에 스스로를 반성하고 감탄하며 동화되어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버팔로 사냥과 코만치족의 언어, 습성에 묻어가면서 간간이 그와 반대되는 아메리카 초기의 잔인하고 억울한 인디언의 상황들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자연으로 회귀되어 코만치족으로 귀화(?) 된 '늑대와 춤을'은 같은 백인 군인에게 하얀발과 애마 시스코를 살해당하고 배신자로써 끌려간다. 그를 구출하고 자신들의 동료로서 삶으로 끌어드리는 코만치 족의 판단의 결과는..그 해 겨울의 백인들이 오기 전 풍요로운 사냥과 겨울나기를 끝으로 미완으로 마무리 되어있다.
그 역사의 뒤가 땅을 잃고 보호구역에서 무력해져가는 인디언들의 구차해지는 삶과 그 넓은 대륙을 뛰어놀던 수천만 마리의 거대한 버팔로들의 멸종이였음을 아는 이는 그 평온한 끝에 아릿한 가슴 아픔을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미군이 이라크 땅을 어떤 연유로든 점령하고 있는 것에 대해..그들은 진정 땅은 땅은 점령하려고 거기 있는 거라 생각하고 있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