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도 퇴를레스의 혼란
로베르트 무질 지음, 박종대 옮김 / 울력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주된 이야기는 사춘기 소년의 꿈꾸는 듯한 생각을 따라가면서, 그 토대인 폐쇄적인 기숙사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그에 따른 결과와 주인공인 퇴를레스의 상념들이다.

성장기에 가지는 몽상은. 답이 있고 없음도 알지 못한체 끊임없이 자기 안에서 헤매이는 것이다. 작은 부딪힘에도 생각은 꼬리를 물고. 별것 아닌 일에 정색하게 되고, 내심은 수줍어 하면서도 아닌양..오히려 강력하게..단정하고 주장한다.

처음 퇴를레스가 돈을 훔친 바지니를 대하면서 갖는 쾌감은 그저 상대를 '도둑' 이라 칭하고,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할때 얻는 자기 기만의 음험한 즐거움 정도였으나, 어느새 바지니를 모욕하고, 성적으로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하는 두 친구의 행동에 자극받고, 휩쓸려 버린다.

이런식의 구체적인 사건 속에서 소년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몽상한다. 이러한 논리적이라고 보기엔 감각적이고 주관적인 듯 이어지는 글은..소년이 가질만한 고민과 내면을 꼭 읽고 이해하지 않아도 그런듯 느껴지게한다.

쉬이 이해되기에는 글이 사색적이긴 했지만, 뼈대를 이루는 인간 유형과 사회적인 틀과 그 안에 관계가 꽤 잘 구축되어 있었기에, 마음의 성장에 있는 소년의 고민에 현실속에서 자잘한 일상에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던져버리지 않고 동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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