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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애장판 1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에어리언이란 존재가 공포로 다가오며, 기괴한 형상을 보여주는 만화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기생수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에어리언이 주인공 소년의 오른손을 차지하면서 그 에어리언의 이름은 오른손이가 된다.
오른손은 감정이 없다. 냉철한 판단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생명을 지켜나간다. 그 안에는 타인에 대한 감상적인 동정심도 생명에 대한 경이도 없다. 단지 지구인은 합체하여 움직일 수 있는 바디를 제공하는 것이고 또한 먹이일 따름이다.
이런 설정속에서 소년과 오른손이는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오른손이는 인간의 불합리함을, 소년은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말하고..서로 닮아가게 된다. 오른손이는 인간적으로.. 소년은 에어리언적으로..
소년과 같은 에어리언과 한 몸이 된 이들은 서로 공격하거나 연대하기를 선택한다. 그들이 자행한 살인에 대해 용납되어 지는 현대 인간사회에 대한 은유는 이 만화를 단지 요괴물이 아닌 일본의 사회, 인간관계 등에 대해 점검하고 있는 단계로 끌어올린다.
딱딱하고 메말라가는 소년의 얼굴빛과 오른손 바닥에 물음을 띄고 나타나는 오른손이의 눈빛이 인상에 오래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