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 (리커버 특별판)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스다 미리 책을 좋아해서 평소에도 이봄출판사에사 나온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처음 여신이 그려진 표지가 눈에 들어와 언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평소에 만화와 애니메이션, 판타지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당연히 신화에도 관심이 많다.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북유럽 신화까지 어릴 때부터 책이나 그림, 영화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요소였다.

이번 책을 읽으며 낯익은 이야기가 많은데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그간 접한 신화 속에서 큰 비중이 없었던 님프 키르케의 시점으로 신들의 삶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린 키르케 눈에 비친 그들의 얕은 생각과 변덕은 그녀보다 더 고고할 것도 없었다. 키르케가 부모와 형제에게 외면받는 이유가 인간의 목소리와 닮았기 때문이다. 신화 속에서 인간은 참으로 약한 존재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는 키르케가 경험 속에서 경원시됨을 알게된다. 그녀가 만든 약을 먹은 이가 신으로 변하고 자신이 인간이던 때를 부정하는 모습에서도 느껴졌다.

인간에게 불을 준 프로메테우스가 벌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행동이 악행이 아님을 말없이 증거하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였다. 인간적인 요소 때문에 업신여김을 당하던 키르케에게 삼촌의 행동은 의미심장하게 다가갔던 것 같다.

약을 만드는 재능 때문에 섬에 갇히고 인간들에게 그저 여인으로 취급당하는 모습에서는 다르다는 것을 대하는 게 신들이라고 별거 없고 인간들이라고 다르지 않아 씁쓸했다. 신화속에서 한 두 줄로 지나간 키르케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무시무시한 아버지에게 대들기도 해보고 자신을 괴롭힌 이들에겐 복수도 할 줄 안다. 자신의 바램대로 행동하는 키르케의 모습은 어느새 아무것도 아닌 님프가 아니라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마녀로 바뀌며 자신의 존재감을 만들어낸다.

**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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