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평전 - 유가의 1인자 미다스 휴먼북스 2
천웨이핑 지음, 신창호 옮김 / 미다스북스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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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생과 철학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교육적 가치가 높은 책. 말년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계속된 공자의 정치적 욕망을 살펴 보는 것도 재미있다.

修己로부터 治人까지. 그러나,  從周란 곧 회귀의 심성을 의미한다. 또한 그것은 역사를 거스르는 것이다. 어째서 공자는 (또는 법가를 제외한 선진 사상가들 전체는) 이런 '돌아감'의 운동만을 한 것인가? 이것을 그저 중국 철학의 전통적 경향이라고 치부해도 좋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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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그림자 - 니체와 라캉 슬로베니아 학파 총서 6
알렌카 주판치치 지음, 조창호 옮김 / 비(도서출판b)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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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그림자가 사라지는 시간, 또는 실체와 그림자, 그 모서리. 니체의 철학은 거기에 놓여 있다는 것. 또는 니체의 광기와 그의 철학이 조우하는 지점이 거기라는 것. 그러나, 이 분석이 '은유'나 문학적 비평 이상이 될 수 있을까? 좀 더 살펴 봐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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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평전 미다스 휴먼북스 8
양구오롱 지음, 이영섭 옮김 / 미다스북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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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보다 묵자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 텍스트 자체는 매우 매력적이다. 맹자의 생애를 그 사상과 함께 넉넉히 담아 내고 있다. 게다가 맹자 사상의 거친 이상주의를 무람없이 비판하기도 하니, '평전'이라는 이름에 값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맹자의 인과 의는 공자의 인과 '추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위나라 혜왕(양혜왕 편)에게 아뢰는 맹자의 당당한 변설에는 이상한 비틀림 같은 것이 있다. 봉황이 뱁새를 보는 듯한 그런 비틀린 시선 말이다. 이건 유학 전체의 시니컬일까? 아니면 그들의 허황된 우월감일까? 초나라의 공격을 막기 위해 불원천리 달려간 묵자나 자신의 사상을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한비자에 비한다면 맹자의 행보는 너무 굼뜨고, 너무 중구난방이다. 핵심은 현실에 있는데 말이다.


전국시대, 철기가 맹위를 떨치던 그때, 봉건 종법제도가 무너지고, 제후국들의 합종연횡이 성행하던 그때, 맹자는 '공자로 돌아가자'고 외친 것이다. 역사적 반동이라는 레떼르는 그저 붙이는 게 아닐 것이다. 그리고 정치적 세력은 반동의 시기'만'을 살다가 다음 세대의 반동으로 그 세력이 넘어 가지만 사상은 그대로 남는다는 것도 확실하다. 공맹은 그때도, 현재도 그 세력의 다이제스트일 테니 말이다.


끝으로, 이 책의 부제는 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혼돈의 시대에 이상사회를 추구'한 게 아니라, '이상'을 추구했다고 해야 옳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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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보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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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말미에 공동체의 시도가 실패했다고 말하지만, 이후에 이들이 메인주로 옮기고 나서는 사정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때로부터 꽤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의 그곳 'Good life center'를 본다면 더 그럴 것이고 말이다. 하여간 이들 부부는 생태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귀감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방식은 완전히 도시를 떠나지 않으면서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세 끼 식사 중에 두 끼는 이들처럼 먹을 수도 있고, 돈과 일에 대한 욕망을 제어하면서 살 수 있는 방법도 찾아 보면 나올 것이다. 그런데 이로써 다 이루었는가? 라고 물어 보면 잠시 숙연해 진다. 왜 그런 것인가? 생태적 삶이 삶의 카테고리임에는 분명하지만, 그것이 자본주의 판옵티콘의 감시 체제나 이윤의 포섭에 부단히 저항할 힘이 있는가? 라는 ... 별스런 질문은 아니다. 니어링 부부라면 내 의문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리고, '그건 그렇지요. 하지만 일단 시작해 보는 겁니다'라는 식으로 말할 것이다. 그렇지. 맞는 말이다. 시작하는 거야 어렵지 않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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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개정증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김태언 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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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지 여사의 라다크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을까? 몇 년 전에 읽고 다시 읽은 책. 라다크인들에게 변화는 '재앙'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그것이 재앙인 이유는 그들 자신이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개발'이란 정신적 빈곤을 수반할 때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 애초에 이들 평화로운 사람들에게 '열등감'이란 얼마나 수치스러운 감정인가 말이다. 문제는 이들을 개발 이전으로 끌고 가는 방법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현실 속에 녹아 있는 생태적 잠재성을 끌어 내는 방법이 무엇인가다. 이 문제란, 결국 라다크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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