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보리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말미에 공동체의 시도가 실패했다고 말하지만, 이후에 이들이 메인주로 옮기고 나서는 사정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때로부터 꽤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의 그곳 'Good life center'를 본다면 더 그럴 것이고 말이다. 하여간 이들 부부는 생태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귀감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방식은 완전히 도시를 떠나지 않으면서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세 끼 식사 중에 두 끼는 이들처럼 먹을 수도 있고, 돈과 일에 대한 욕망을 제어하면서 살 수 있는 방법도 찾아 보면 나올 것이다. 그런데 이로써 다 이루었는가? 라고 물어 보면 잠시 숙연해 진다. 왜 그런 것인가? 생태적 삶이 삶의 카테고리임에는 분명하지만, 그것이 자본주의 판옵티콘의 감시 체제나 이윤의 포섭에 부단히 저항할 힘이 있는가? 라는 ... 별스런 질문은 아니다. 니어링 부부라면 내 의문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리고, '그건 그렇지요. 하지만 일단 시작해 보는 겁니다'라는 식으로 말할 것이다. 그렇지. 맞는 말이다. 시작하는 거야 어렵지 않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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