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계보]를 다시 보았음. 91년에 청하판으로 한 번, 제작년에 이 판본으로 한 번 그리고 지금 또 한 번.
부언할 필요가 없는 저작. 기독교와 도덕. 주인의 도덕과 노예의 도덕. 반응적 힘과 적극적 힘. 계보학. '십자가의 역설(어리석음)'이라는 주제는 에라스무스 [우신예찬], 그리고 루터의 칭의론에서의 동일한 그것과 비교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음. 전혀 다른 의미로, 아니 반대의 의미로 쓰이고 있음. 원한 감정의 기원과 죄의식의 내재화... 등등... 철학사 전체를 통틀어, 개념의 성운들 중 가장 빛나는 별들이 이 책에 박혀 있음. 그것을 알아 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닐듯. 항상 나오는 말이지만 니체에 대한 통속적 독서를 경계해야 할 것임. 니체를 '철학적'으로 독해해야 한다는 것. 하이데거의 공헌이 여기에 있을 것임. 프라이부르그 니체 강의(1932-34). 가독성 있는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