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비결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세바스티안 라이트너 지음, 안미란 옮김 / 들녘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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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독일에 30년 전에 나와서 지금까지 꾸준히 팔리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13쇄나 인쇄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공부기술 책이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암기를 무척 강조한다. 물론 이해와 통찰도 중요하지만 그것도 정확한 암기가 뒷받침되어야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 책에는 어떻게 해야 암기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해서 말하고 있다.




암기란 단기기억에 있는 내용을 장기기억으로 보관하는 것을 뜻한다. 사람은 누구나 10-20분 정도는 기억할 수 있지만 더 오래 기억하려면 특별한 활동이 필요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는 외워야 할 것을 소리 없이 되풀이해서 암송하는 것이다. 둘째는 중요한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지어서 자기만의 의미로 만들어보는 것이다. 




셋째가 가장 중요한데 바로 학습카드를 만들어서 공부하는 것이다. 이 책을 잘 읽어보면 내용 대부분이 학습카드 공부법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학습카드로 어떻게 공부하는 것인가?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길이 30cm에 칸이 5개나 되는 종이상자를 만든다. 메모지를 준비한 다음 앞에는 제목을, 뒤에는 외워야 할 것을 적는다. 영어공부를 예를 들면, 앞면에는 한글 뜻을(시작), 뒤에는 영어단어를(launch) 적는다. 앞면을 보고 외운 것은 둘째 칸에 넣고 모르는 것은 첫째 칸에 넣는다. 둘째 칸이 다 차면 둘째 칸을 다시 시험 본다. 생각나지 않으면 첫째 칸으로, 생각나면 셋째 칸으로 옮긴다. 넷째 칸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하면 모르는 내용은 계속 첫째, 둘째 칸에 맴돌게 되고 확실히 아는 것만 넷째칸, 다섯째 칸, 그리고 종이상자에서 나가게 된다. 이렇게 하면 외워지지 않는 것만 집중해서 공부하게 되어 효율이 아주 높다.




저자는 이 학습카드야말로 모든 공부방법 중에서 가장 효과가 좋다고 말한다. 이 책은 암기만을 강요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여기에 나온 공부방법은 정말 좋다. 실제로 내가 이 책대로 학습카드를 만들어 영어단어를 공부했는데 단 하루 만에 영단어 100개를 외워버렸다. 저자의 말대로 이 공부방법은 카드게임과 비슷해서 꽤나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지금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특히 당신이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서 결코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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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왜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가?
미쓰토미 도시로 지음, 이상술 옮김 / 해나무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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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왜 사람들은 음악을 들을까? 그것은 음악이 우리를 다른 세계로 보내주기 때문이 아닐까? 음악에 미치듯이 빠지게 되면 우리는 어디론가 간다. 몸은 이 현실세계 안에 있지만 우리는 또 다른, 말로 나타낼 수 없는 아주 황홀한 세계로 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음악을 들을까? 왜 우리는 음악을 듣고 감동할까? 어째서 각 나라마다 음악은 이다지도 다를까? 160페이지밖에 안되는 이 책은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생각한 것들을 말하려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류는 이런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지 못했다. 당연히 이 책도 답을 내놓지 못했다. 단지 여러 이야기를 꺼냄으로써 우리에게 이런 것들을 생각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좋은 음악이 우리 몸을 치료한다고 한다. 저자는 모차르트를 들으면 소가 우유를 더 잘 내놓고 곡식이 더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양자역학과 단백질 이론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음악이 세포보다 더 작은 전자단위의 물질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결론을 내놓지 않는다. 그냥 이런저런 학설이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대부분 내용이 이렇게 흘러간다. 그래서 읽다보면 답답하다. 그래. 그래서 답이 뭐라는 거야?



누군가가 말했다. 책은 어떤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음악에 대해 궁금증만 더 늘어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 글쓴이의 의도가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준다면 어떨까? 음악에 대해 명확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안 읽어도 된다. 하지만 음악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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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 - 젊은 세대를 위한 마르크스 입문서
강유원 지음, 정훈이 그림 / 뿌리와이파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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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공산당선언은 지금 우리의 삶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다. 1989년에 소련이 개방을 한 후 공산주의 국가들은 대부분 자본주의 국가로 바뀌었다. 아직도 공산주의를 고집하는 나라로 쿠바가 있지만 그 나라는 너무 작다. 북한은 예전부터 우리식 사회주의를 주장하면서 공산주의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프롤레타리아가 부르주아를 타도한다는 마르크스의 예언은 아주 틀린 것 같고 따라서 공산당 선언은 단지 옛날 고리짝 책에 불과한 것 같다.

 

하지만 공산주의국가가 없다는 까닭으로 선언의 가치가 내려간 것은 아니다. 선언은 크게 3가지를 이야기한다. 첫째는 부르주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둘째는 부르주아가 우리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셋째는 이런 부르주아를 프롤레타리아가 어떻게 몰아내는지에 대해서다. 셋째는 몰라도 첫째와 둘째는 지금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준다. 특히 나는 둘째 부분을 읽을 때 적잖히 놀랐다. 왜냐하면 여기서 그리는 자본주의 모습이 바로 내 주위에 벌어지는 모습과 너무나 똑같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부르주아지는……모든 나라들의 생산과 소비가 범세계적인 꼴을 갖추게 하였다”라는 구절은 지금 세계화의 모습과 완전히 똑같다. “부르주아지는 (전 세계)모든 국민들에게 망하고 싶지 않으면 부르주아지의 생산 양식을 취하라고 강요한다" 는 구절은 무작정 열어붙이는 자유무역을 강요하는 미국의 폭력적인 외교와 매우 비슷하다. ”현대의 국가 권력은 부르주아 계급 전체의 공동 업무를 관장하는 위원회일 뿐이다“라는 말은 모든 것이 시장에 넘어갔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생각나게 한다.

 

특히 이 구절은 나를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부르주아지는 타고난 상전들에 사람을 묶어 놓던 잡다한 색깔의 봉건적 끈들을 무자비하게 잡아 뜯어 버렸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노골적인 이해관계, 냉혹한 현금계산 말고는 아무런 끈도 남겨 놓지 않았다”

 

즉 공산당 선언은 단지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주장만 들어 있지 않고 자본주의를 아주 정교하게 분석한 내용도 들어 있다. 이 책 “강유원의 고전강의-공산당선언”은 이런 공산당선언의 내용을 비추어 우리 사회를 객관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우리는 열심히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에 사로잡혀 있지만 사실 이것은 자신이 프롤레타리아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우리들의 착각일 뿐이다. 이 책은 우리 처지를 제대로 알게 해주고 공산당선언을 알기 쉽게 다가가게 해준다. 내용은 어렵지 않고 쪽수도 200여페이지 밖에 안되므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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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폴리 - 기술에 정복당한 오늘의 문화
닐 포스트먼 지음, 김균 옮김 / 궁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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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뛰면 머리가 나빠진다고 하더라

어느날 이 책을 쓴 저자가 동료교수에게 장난을 쳤다. "오늘 아침 뉴욕타임즈 봤어?" 상대방이 보지 않았다고 하면 연이어서 말한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신경생리학자들이 조깅과 지능감퇴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는군. 그들이 1200명의 피험자들을 5년 동안 조사한 결과, 조깅시간이 길수록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도로 지능이 감퇴한다고 밝혀진 거야.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확실히 그렇다는군"

만약 저자가 친근하고 예의바르게 이것을 말한다면 동료 교수중 2/3은 저자의 말을 그대로 믿거나 적어도 완전히 불신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그래. 어디서 한번 들었던 것 같다"라는 말도 듣는다고 한다.

만약에 내 친구가 나보고 "성헌아. 많이 뛰면 뛸수록 머리가 나빠진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면 나는 풋~ 웃고 넘어갈 것이다. 그래도 그 친구가 계속 말한다면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머리가 나쁜 사람들은 마라톤 선수들이겠군"이라고 살짝 비꼴 것이다. 하지만 울학교 교수님이 나에게 저런 말을 한다면 나는 진심으로 믿을 것이고 앞으로 전혀 뛰지 않을 것이다.

 

기술이 만들어 낸 테크노폴리

우리는 이런 황당한 일들이 자연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책 저자는 이런 사회를 테크노폴리라고 말한다. 테크노폴리란 기술이 만들어낸 새로운 전체주의 문화를 뜻한다. 저자는 미국이야말로 완벽한 테크노폴리 국가라고 말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도 별반 다를 것은 없는 것 같다.

테크노폴리 문화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사회과학에서 만들어난 온갖 통계가 진실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실상 사람과 사회는 숫자 몇개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테크노폴리에는 이것이 마치 진실처럼 여겨진다고 한다.

둘째는 전문가들에게 지나친 권위가 생긴다는 점이다. 전문가란 하나빼고 나머지는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기술의 분화가 심해지고 각각 분야마다 내용도 더욱 깊어지게 되어 몇몇 사람들이 지식을 독점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분야 지식을 많이 안다는 것과 그 사람에게 권위가 있다는 말은 전혀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전문가에게 지나친 권위를 주고 심지어 오직 자기만이 찾을 수 있는 삶의 의미나 지혜도 우리는 전문가에게 물어보려고 한다.

셋째는 테크노 폴리 문화에서는 정보가 넘쳐 흐르지만 그 누구도 어느 정보가 옳고 틀린지를 알 수 없다고 한다. 아무도 정보를 검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해악을 주는 정보가 진실로 여겨지고 온갖 저급한 것들이 상식이 되버린다. 무엇이 옳은지를 알 수 없으면 사회와 개인의 가치관은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깊이있는 교육으로 아날로그 인간이 되자

그럼 이런 테크노폴리 문화를 고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대안을 2개 말한다. 하나는 우리들이 사랑으로 무장한 저항투사가 되자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사람을 사랑한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함부로 믿지 않고, 사회과학이 상식적인 언어와 사상을 유린하도록 허용하지 않으며, 효율성을 인간관계의 최고 목표로 두지 않는다. 즉 아날로그틱한 인간이 되자는 것 같다.

둘째는 교육이다. 저자는 혼란스러운 지금 상황을 올바르게 되돌리는 방법을 교육에서 찾는다. 인간성의 상승을 교육의 목표로 하고 역사, 과학철학, 의미론, 비교종교학을 가르쳐서 아이들이 깊이있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자고 한다.

솔직히 저자의 대안이 정말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 교육 체계에서 과학철학, 의미론, 비교종교학을 가르친다면 아마 아이들은 공부에 치여서 더 죽어날 지도 모른다. 그래도 깊이있는 공부가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게 한다고 알려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아주 괜찮은 것 같다. 난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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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사회 - 새로운 계층집단의 출현
미우라 아츠시 지음, 이화성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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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바깥 활동을 하지 않고 게임과 인터넷만 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폐인'이라는 말이 돌아다니고 있고 이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재미있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폐인을 청년실업의 불쌍한 희생자라고 생각하지 '낙오자'나 '패배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폐인들이 점점 늘어나서 결국 이 사회 사람의 반이 되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미우라 아츠시는 이 책에서 일본에서는 하류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결국 일본 인구 반이 하류가 되고 일본 사회는 상류와 하류로 갈라져 버린다고 경고한다.

 

 

하류남자는 뒹굴뒹굴, 하류여자는 노래하고 춤춘다

그럼 하류는 누구인가? 언뜻 보기에는 길거리에서 할일없이 빌빌거리는 돈없는 사람들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면 여기서 말하는 하류는 "인생에 의욕이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가난하지 않다. 그들은 컴퓨터와 핸드폰을 가지고 있고 쇼핑을 좋아하며 서브컬쳐 문화를 즐긴다. 하지만 이들은 일할 의욕도, 성공할 의욕도 없다. 왜냐하면 아르바이트로 충분히 자기가 원하는 문화를 즐길 수 있으므로 구지 힘든 사회경쟁에 뛰어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람들과 잘 만나지 않아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매우 떨어진다. 재미있게도 하류남자는 방에 안나오려고 하고 하류여자는 바깥에서 놀려고 한다. 글쓴이는 이런 모습을 "하류남자는 집안에서 뒹굴뒹굴하고 하류여자는 노래하며 춤춘다"라고 재미있게 표현한다(상류여자는 공부하느라 바빠서 놀 시간이 없다고 한다).

이들은 나다운 인생을 꿈꾼다. 이들은 주로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하며 자기만의 개성있는 삶을 살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점점 들면서 취직은 안되고 소득은 적어진다. 그리고 점점 생활 수준은 낮아진다.

하류들은 하류들끼리 살고 그들끼리 결혼한다. 그들이 낳은 자식도 역시 하류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러면서 점점 계층은 고정되어 간다. 결국 사회는 상류와 하류로 갈라진다. 하류들은 "꿈이 깨진 데 대한 패배감에 못 견디고 무기력하게 살 수 밖에"없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언젠가는 "상류가 중류와 하류를 배려해주는 일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하류는 패배자인가?

그럼 상류와 하류로 나뉘는 일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저자는 이 문제를 교육정책으로 풀려고 한다. 즉 돈이 없는 사람이 대학에 갈 때에는 가산점을 주고 도쿄대학 수업료를 무료로 하고 대학 수업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게 해서 다른 지역 사람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자고 한다. 더불어 상류는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발휘하라고 한다.

일단 난 수많은 설문조사표와 일본에서만 쓰이는 용어 때문에 이 책을 좀 지루하게 읽었다. 그리고 하류의식을 지니는 까닭은 단지 교육에만 있는 것은 아닐 텐데 저자의 대안이 너무 교육쪽에 몰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 교토대학 수업료 무료화같은 저자의 대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생각도 든다.

더불어 이 책은 하류들이 나다운 삶을 살고 자기만의 세계에 파묻히는 것을 매우 비판하는데 난 그런 삶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사려고 하는 게 무엇이 나쁜가. 단지 겉으로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한다는 것은 너무 삶을 딱딱하게 보는 것은 아닌가?

물론 책 중간중간에 "거리나 역에서 쓰러져 있는 젊은이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라면서 "기회균등을 한결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걸 보아 저자는 가슴이 따듯한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저자는 양극화가 완전히 계급으로 되버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나는 그들의 삶에 좋은점을 찾고 그들이 제대로 살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가 도와주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지금 비주류인 하류들이 만드는 서브컬쳐가 일본 문화의 중심이 될 지도 모른다. 실제로 세계에 위세를 떨치고 있는 일본 에니메이션은 저자가 하류라고 말하는 오타쿠들이 만들지 않는가. 

이 책 마지막에는 우리나라 사람들 3명이 쓴 서평이 실려 있다. 그런데 조선일보 주필이라는 이준이란 사람은 "가진자를 구박하는 나라에서 살겠다는 부자가 어디 있으며 세금 많이 걷는 나라에서 기업하겠다는 기업인이 어디있느냐"라며 "빈곤층 문제 해결애도 시장원리가 적용되어야 한다"라고 하류사회의 대안을 매우 차갑게 말한다. 이런 내용은 하류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철저한 기회평등을 주장하는 글쓴이의 생각과 완전히 다르다. 출판사는 다음 판에 내용의 일관성을 위해 이준 주필의 서평은 빼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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