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강남특별시 - 부와 교육 1번지 강남의 모든 것
김상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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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강남에 대해서 분석한 책이다. 그들이 어떤 삶을 살고 그들의 이너서클은 어떻게 구성되며 그들은 어떻게 자식을 교육하는가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들의 삶은 정말 특수하다. 그 이유는 강남이 특수하기 때문이다. 강남은 우리나라 파워엘리트중 50%가 사는 곳이다. 권력과 돈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 땅값이 상승하고(대치동 30평이 9억원, 45평이 16억원) 부가 자연스럽게 몰려든다. 그들은 그들만의 문화를 공유하고 그들만의 이너서클을 형성한다. 이너서클을 만듦으로서 강남인들은 서로 당겨주고 밀어주는 철저한 지연관계를 만든다. 그래서 강남에 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 그래서 강남에 사는 사람들은 결코 다른 지역으로 나갈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강남인들은 결혼할 때 결혼조건으로 "강남거주"를 내세우기도 한다.

강남은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이다. 유학파들이 유렵과 뉴욕의 새련한 문화를 강남에 들여오기 때문이다. 문화중심지이기 때문에 연예기획사, 패션업체등 많은 문화관련종사자들이 지리적인 이점을 노리기 위해서 강남으로 모여든다.

강남은 살인적인 교육열로 유명하다. 강남부모들은 어렷을 때부터 한달에 100만원(한학기에 600만원)씩 드는 영어유치원에 애들을 등록한다. 강남키즈들은 극성스런 부모 덕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부터 학원과 과외에 치여 산다. 한달에 3-400만원은 좀 우스울 지경이다. 이런 부모들 덕분에 좋은 고등학교에 많이 보내는 좋은 중학교 근처 땅값은 근처 중학교 땅값보다 30%정도 더 비싸다.

엄청난 교육열, 그 목표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것이다. 물론 최종목표는 서울대다. 덕분에 부모들의 살인적인 사교육을 받은 강남키즈들은 서울대를 점령한다. 서울대를 점령한 강남키즈들은 그들의 그룹을 만들고 그들끼리만 어울린다.

그들만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그들끼리 결혼하며 그들끼리 권력과 부를 공유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들은 부모가 가진 부과 권력을 다시 세습받는다......






재미있게 읽었다. 많은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강남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썼다. 물론 객관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깊이가 없다. 저자가 기자라서 그런지 지은이는 강남은 이러이러한 곳이다라는 것만을 위주로 썼다. 그들의 생각과 사고방식에 대해서 좀 더 깊이있게 다루어주면 좋았을 것을......


ps=이 책 초반에는 전형적인 강남키즈 출신인 어떤 사람이 인터퓨가 나온다. 강남에서 초중고를 보내고 대학만 강북에 다녔고 외국에서 mba학위를 받고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강북을 정말 싫어한다. 그 이유는 "한강다리만 넘으면 이상한 냄새가 나기 때문"이라고.....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 엘리트가 된다니......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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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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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를 비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에 대해서 쓴 소설책이다. 내가 왜 비정상이란 말을 했냐하면 우리 사회의 통념과 너무 다른 생각을 가진 여성들을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8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설이다. 리포트가 아니다. 하지만 너무나 현실같이 느껴진다. 왜일까...작가가 사용한 용어들과 소설장치들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런지.....정말 현실생활을 보는 듯 하다.

이 책에 나온 여성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여성들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여성들은 없다. 평범한, 소박한 그런 여성들은 없다. 모두 우리사회의 통념을 저항하며 살아가는 여성들만 나온다.

최고가치를 지닌 남자를 얻기 위해 자신의 순결을 사용하는 여대생, 승진을 위해 살인을 하면서도(불가피한 살인) 겉으로는 평화롭게 살아가는 커리어 여성, 원조교재하는 아버지가 임신하게 한 여성의 중절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인질극까지 하는 17세의 딸, 3명의 남편을 여의고 점차로 강해지는 아줌마, 유부녀와 지독한 동성애에 빠지는 여자, 거식증에 걸린 유부녀, 그리고 김동인의 김연실전을 작가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신 김연실전까지, 여기에 나온 여자들은 모두 우리가 생각하는,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남자가 생각하는 여자들이 아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살아가고 비정상적인 생각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매우 평화롭게 지낸다. 평범한 여대생, 평범한 커리어직원, 평범한 고등학생, 평범한 아줌마...

정말 재미있다. 남자의 시각으로 너무나 거북하고 속쓰린 단편도 있지만(이 책 재목과 같은 낭만적 사랑과 사회라는 단편, 최고의 남자를 얻기 위해 순결을 지키며 노력하는 여대생이 나온다. 이런 내용을 보면 나는 왜 속이 뒤틀리는지...잘 모르겠다.)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꼭 읽어보길 바란다. 무슨 상인지 모르지만 상도 받았다. 한겨레에서 추천하는 10권의 책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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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메의 시간
유미리 외 지음, 이초희 옮김 / 누림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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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학생들에게 있어서 학교란 어떤 곳일까? 그리고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늘 벌어지고 있는 왕따, 이지메, 괴롭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괴롭힘을 받고(왕따란 느낌을 받고) 괴롭힘에서 벗어나는 것을 감동하고 남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즐기는(왕따를 보고 즐거워 하는) 우리들은 영원히 먹고 먹히는 관계를 순환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보기에는 한국 사람들은 저런 상황을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차별을 사회를 움직이는 힘으로 삼는 이 나라에서 누군가가 소외받고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사람들은 불쌍한 일이긴 하지만 주의깊게 볼 만한 일은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은 왕따를 '당해도 싼 아이''그 애가 좌초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느껴지는 사소한 가책을 저런 간단한 몇마디의 말로 무마한다. 자기를 정당화한다. 그리고 나이가 지나면 그런 일들은 고등학교때에 흔한 일이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냥 넘어간다.

우리는 항상 학벌차별, 지역차별, 기타 일상화한 모든 괴롭힘과 차별을 일단 덮어둔다. 그리고 표면적으로는 매우 편안하게 지낸다. 속으로는 곪아서 썩을대로 모두 썩었는데도 겉으로는 매우 편안하게 지낸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누가 이런 분위기를 깨트린다면...그 사람은 '열등감을 느끼는 병신''시끄럽게 떠든다''지만 참냐''주제파악할 줄을 몰라''아직 이 사회를 잘 모르는군'등등 이런 이유로 그 사람은 완전히 묵사발된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중간이 최고, 조용히 있는 것이 상책, 남들 하는 대로 따라해야 한다 라는 처세술을 익힌다.

서론이 너무 긴 것 같다. 이 책은 유미리를 포함한 6명의 저명한 일본 작가들이 이지메에 관해서 쓴 단편모음집이다. 작가들은 이지매가 벌어지고 있는 학교를 심리적으로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가해자의 입장에서, 그것을 처다보는 다른 아저씨 입장에서, 선생의 입장에서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지매를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은 심리묘사가 너무나 탁월하다. 피해자의 입장부터 그것을 바라보는 제3자의 입장까지...6명의 작가가 모두 여자라서 그런지 벌어지는 사건에 관한 주인공의 내면 모습을 여성작가 특유의 감성표현으로 너무나 잘 묘사했다. 정말 내가 오싹할 정도로...소름이 끼칠 정도로......

재미있다. 이 소설은 확실히 재미있다. 하지만 뭐랄까...많이 아쉽다. 이 소설은 일본에서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닌 것 같다. 난 이 책을 2주전에 샀다. 그리고 발행년도를 보니 1998년 1판 발행......거의 팔리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차별과 괴롭힘이 일상화한 한국에서 이지매(왕따)를 그저 고등학교때에 벌어진 특별한 사건이라는 생각이 강해서일까......일본보다 심하지 않다라고 스스로 위안하는 우리들의 자조때문일까...

내가 아쉬운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이 소설은 일본 현실을 다루고 있다. 우리의 현실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현실과 다른 상황을 소설로 묘사했기 때문에 재미있긴 하지만 현장감이 떨어진다.

뭐 이건 흠이 아니다. 일본현실에 대한 소설이니 대한민국에 사는 23살 대학생에게는 재미만 와닿은 것일지도......

하지만 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재미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준다. 가장 큰 것은......우리는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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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박정희
최상천 지음 / 사람나라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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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복제에 관한 논쟁이 뜨거웠을때 '민족'고대에서 복제인간이 만들어진다면 누구를 복제하겠느냐는 설문조사를 했었다. 놀랍게도 다른 훌륭한 위인은 다 제치고 고대생들은 1위로 박정희를 뽑았다. 그때문에 많은 고려대출신 민주투사들이 그 뉴스를 보고 충격받고 절망했다. 대한민국에선 그 사람의 학력과 그 사람의 상식수준이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매우 훌륭한 사례라 하겠다.

이런 한심한 아이들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박정희를 잘살게 해주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찬양한다. 국가를 강탈하고 장기집권을 위해 헌법을 파괴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고문한 박정희가 아직도 사람들 마음속에 근대의 아버지로 남는 지금의 현실은 정말 끔직하고 개탄스럽다. 그래도 역사학자 최상천 교수님이 이 무식한 이들을 깨우쳐 주려고 이 책을 썼으니 다행한 일이다.

이 책은 박정희가 수태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그의 일대기를 심리적인 측면에서 연구하고 쓴 책이다. 박정희가 자궁안에 있을 때 어머니가 그를 죽이려 했던 일, 소학교때 급장권력을 이용해 애들을 패고 다닌 일, 만주에서 독립운동대신 민족투사를 신나게 처부순 일, 그의 패거리들을 앞세워 국가를 강탈한 일,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을 고문하고 죽인 일들을 들추어 내면서 박정희 그 자체를 낱낱히 파해치고 분석했다.

더불어 박정희가 시행한 반창회, 주민등록제, 저녁5시에 하는 국가경례 기타 박정희가 시행한 독재정책이 얼마나 악독하고 끔직한지 일제시대와 북한을 비교하며 고발했다. 그리고 이런 잔혹한 독재가 우리의 인간성을 어떻게 파괴했으며 3000만 대한민국 국민을 인간이 아닌 동물로 전략하게 했는지도 나왔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다카키천국이 무한폭력으로 짓밟아 놓은 문화국가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말로 대미를 장식했다.

박정희에게 몇번 죽을 뻔한 김대중 전대통령도 박정희 잔존새력을 처단하지 못할 정도로 그들의 힘은 매우 강하다. 오히려 김대중대퉁령은 박정희기념관을 세우면서 저들을 달랠려고 했을 정도다. 그리고 재벌, 언론, 학교이사장들 기타 많은 지배세력들은 자기세력 안에서 미니 박정희가 될려고 별 지랄을 다 떤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한 모든 악독한 짓은 잊어버리고 배부르게 해주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를 숭배한다. 이 나라가 발전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은 저임금으로 살인적인 노동을 한 노동자임을 모르고.....

박정희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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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겉과 속 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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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강준만씨가 저술한 대중문화에 관한 책이다. 즉 이 책은 우리가 일상생활상 경험하는 대중문화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는 책이다. 다시말해서 우리가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있는 명품, 인터넷, 휴대폰에 관하여 관심을 갖고 그것에 관하여 서술한 책이다.

우리가 아는 강준만은 정치학자이다. 김대중죽이기, 노무현의 국민사기극등 여러 정치와 관련한 책을 저술한 학자이다. 나 역시 그의 인물과사상 1권을 보면서 정치에 대한 눈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강준만씨의 본업은 이것이 아니다. 그는 신문방송학자이다. 오히려 이 책이 강준만의 본업에 가까운 책이 아닐까 한다.

난 강준만씨를 대단히 좋아한다. 그가 최근에 유시민씨와 열린우리당비판을 하는 것에 대해선 왠지 속이 쓰리지만 그의 정직한 태도, 주류학자들에 대해서 쫄지 않는 기개, 보수를 가장한 극우에게 질타하는 그의 날카로운 글을 대단히 좋아한다.

게다가 그는 글을 쉽게 쓴다. 결코 난해한 번역투문법을 자랑스럽게 쓰지 않는다. 그리고 난해한 이론을 더욱 어렵게 꼬아서 쓰지 않는다. 덕분에 글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그의 글은 내 머리를 거쳐서 가슴으로 간다. 난 그의 글 덕분에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얼마나 개새끼들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전라도의 슬픔까지...

이 책은 이런 그가 대중문화에 대해서 설명한 책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정말 재미있다. 이 책은 어째서 우리나라가 최단기간내에 휴대폰강국이 되었는가, 사람들은 명품에 어째서 열광하는가, 인터넷폐인들을 과연 좋게 볼 것인가에 대해서 다양한 글을 인용하면서 정말 재밌고 쉽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명품에 관한 글이 매우 인상적이다. '아름답고 비싸지 않는 물건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상품이 곧 인격이다'등등......난 머리가 나빠서 금방 머리에 집어넣은 것은 쉽게 잊어먹지만 이부분의 주옥같은 말들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강력히 남아있다.

이 책은 그런 재미만 주지 않는다. 보너스로 이 책은 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사고를 열어주고 있다. 읽고 있으면 내가 사물을 보는 눈이 얼마나 편협한 지가 느껴진다. 쉬운 예로 우리는 출산율저하를 여자들의 이기심으로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제도의 불비, 돈벌기를 원하면서 집안일까지 원하는 남자들의 이중적인 사고방식등 항상 거시적으로 보고 판단한다. 나 안의 편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지 말 것을 이 책은 조언한다.

정말 의미있게 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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