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겉과 속 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강준만씨가 저술한 대중문화에 관한 책이다. 즉 이 책은 우리가 일상생활상 경험하는 대중문화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는 책이다. 다시말해서 우리가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있는 명품, 인터넷, 휴대폰에 관하여 관심을 갖고 그것에 관하여 서술한 책이다.

우리가 아는 강준만은 정치학자이다. 김대중죽이기, 노무현의 국민사기극등 여러 정치와 관련한 책을 저술한 학자이다. 나 역시 그의 인물과사상 1권을 보면서 정치에 대한 눈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강준만씨의 본업은 이것이 아니다. 그는 신문방송학자이다. 오히려 이 책이 강준만의 본업에 가까운 책이 아닐까 한다.

난 강준만씨를 대단히 좋아한다. 그가 최근에 유시민씨와 열린우리당비판을 하는 것에 대해선 왠지 속이 쓰리지만 그의 정직한 태도, 주류학자들에 대해서 쫄지 않는 기개, 보수를 가장한 극우에게 질타하는 그의 날카로운 글을 대단히 좋아한다.

게다가 그는 글을 쉽게 쓴다. 결코 난해한 번역투문법을 자랑스럽게 쓰지 않는다. 그리고 난해한 이론을 더욱 어렵게 꼬아서 쓰지 않는다. 덕분에 글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그의 글은 내 머리를 거쳐서 가슴으로 간다. 난 그의 글 덕분에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얼마나 개새끼들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전라도의 슬픔까지...

이 책은 이런 그가 대중문화에 대해서 설명한 책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정말 재미있다. 이 책은 어째서 우리나라가 최단기간내에 휴대폰강국이 되었는가, 사람들은 명품에 어째서 열광하는가, 인터넷폐인들을 과연 좋게 볼 것인가에 대해서 다양한 글을 인용하면서 정말 재밌고 쉽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명품에 관한 글이 매우 인상적이다. '아름답고 비싸지 않는 물건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상품이 곧 인격이다'등등......난 머리가 나빠서 금방 머리에 집어넣은 것은 쉽게 잊어먹지만 이부분의 주옥같은 말들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강력히 남아있다.

이 책은 그런 재미만 주지 않는다. 보너스로 이 책은 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사고를 열어주고 있다. 읽고 있으면 내가 사물을 보는 눈이 얼마나 편협한 지가 느껴진다. 쉬운 예로 우리는 출산율저하를 여자들의 이기심으로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제도의 불비, 돈벌기를 원하면서 집안일까지 원하는 남자들의 이중적인 사고방식등 항상 거시적으로 보고 판단한다. 나 안의 편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지 말 것을 이 책은 조언한다.

정말 의미있게 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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