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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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를 비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에 대해서 쓴 소설책이다. 내가 왜 비정상이란 말을 했냐하면 우리 사회의 통념과 너무 다른 생각을 가진 여성들을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8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설이다. 리포트가 아니다. 하지만 너무나 현실같이 느껴진다. 왜일까...작가가 사용한 용어들과 소설장치들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런지.....정말 현실생활을 보는 듯 하다.

이 책에 나온 여성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여성들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여성들은 없다. 평범한, 소박한 그런 여성들은 없다. 모두 우리사회의 통념을 저항하며 살아가는 여성들만 나온다.

최고가치를 지닌 남자를 얻기 위해 자신의 순결을 사용하는 여대생, 승진을 위해 살인을 하면서도(불가피한 살인) 겉으로는 평화롭게 살아가는 커리어 여성, 원조교재하는 아버지가 임신하게 한 여성의 중절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인질극까지 하는 17세의 딸, 3명의 남편을 여의고 점차로 강해지는 아줌마, 유부녀와 지독한 동성애에 빠지는 여자, 거식증에 걸린 유부녀, 그리고 김동인의 김연실전을 작가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신 김연실전까지, 여기에 나온 여자들은 모두 우리가 생각하는,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남자가 생각하는 여자들이 아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살아가고 비정상적인 생각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매우 평화롭게 지낸다. 평범한 여대생, 평범한 커리어직원, 평범한 고등학생, 평범한 아줌마...

정말 재미있다. 남자의 시각으로 너무나 거북하고 속쓰린 단편도 있지만(이 책 재목과 같은 낭만적 사랑과 사회라는 단편, 최고의 남자를 얻기 위해 순결을 지키며 노력하는 여대생이 나온다. 이런 내용을 보면 나는 왜 속이 뒤틀리는지...잘 모르겠다.)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꼭 읽어보길 바란다. 무슨 상인지 모르지만 상도 받았다. 한겨레에서 추천하는 10권의 책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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