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읽고 리뷰를 쓰지 않으니 자꾸만 까먹는다.. -.-


1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큐브릭 Kubrick 세트 - 전3권
강도하 지음 / 애니북스 / 2008년 3월
38,000원 → 34,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900원(5% 적립)
2009년 04월 02일에 저장
품절
테레즈 라캥
에밀 졸라 지음, 박이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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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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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간의 두 얼굴- 무엇이 보통 사람을 영웅으로 만드는가?
김지승 외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3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2009년 03월 2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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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시계장치
마티아스 말지외 지음, 임희근 옮김, 박혜림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판타스틱한 표지와 제목을 보는 순간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더구나 띠지에 쓰인 "절대로, 절대로 사랑에 빠지지 말 것"이라는 홍보 문구는 그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주말 저녁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책을 펼쳤다. "내 뱃속에 이 책의 싹을 틔운 당신, 아카시타에게"라는 헌사를 보는 순간, 그리고 두어 장 넘긴 후 왠지 모를 차가움이 내 마음을 싸하게 만드는 것만 같은 일러스트를 보는 순간, 이 책에 빠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 예감은 묘하게 들어맞았다.  

처음 미친 여자인지 의사인지 모를 매들린이 '마치 임산부 놀이를 하는 어린 소녀 같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눈송이 같은' 잭의 심장이 얼어붙었다며 나무로 된 오래된 뻐꾸기 시계를 심장 대용으로 잭의 가슴에 부착할 때만 해도 ‘이건 판타지 소설이잖아’ 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나타나는 시적이고 몽환적이며 아름다운 문장들을 볼 때마다 나는 밑줄 긋기에 바빴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런저런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사랑, 우리가 너무나 익히 알고 있는 그 사랑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추운 날 심장이 꽝꽝 얼어버린 채 태어난 아기 잭, 잭을 살리기 위해 '미친 여자'라 불리는 매들린은 잭의 가슴에 시계를 이식한다. 그리고 태엽을 감는다. ""똑딱" 시계가 소리를 내자 "쿵쿵" 심장도 화답했다. 곧 내 동맥에 불그스레 화색이 돌았다. 똑딱 소리가 조금씩 빨라지고, 쿵쿵 소리도 빨라졌다. 똑딱. 쿵쿵. 똑딱. 쿵쿵" 이제 잭은 아침마다 열쇠로 시계의 태엽을 감아야만 살아갈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영영 잠들어버릴 지도 모른다.  

그리고 운명과도 같은 사랑의 시작, 

세상에서 가장 추운 날 태어난 잭이 세상에서 가장 더운 날을 맞이하던 그날, 두 팔은 마치 나뭇가지 같았고, 굽슬굽슬한 검은 머리칼에 플라멩코 무희 미니어처 같은 소녀의 매혹적인 노래가 잭의 심장의 뻐꾸기를 우렁차게 울게 하고 불덩이처럼 몸이 뜨거워지게 만들자 매들린은 "절대로, 절대로 사랑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한다. 사랑에 빠지면 심장시계의 긴 바늘이 잭의 몸을 뚫고 나와 뼈는 산산이 부서지고 심장의 시계장치는 다시 고장나고 말 테니까. 하지만 사랑이 어디 그런가? 이미 불덩이처럼 몸이 뜨거워지는 순간 소녀는 이미 잭의 마음에 편안히 자리잡아버린 것을.  

시처럼 아름다운 문체를 가진 소설『심장의 시계장치』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홍보 문구에도 쓰여 있듯이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인 셈이다. 운명처럼 만난 한 소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녀를 찾아 떠나고 마침내 그녀를 만나지만 너무나 뻔한 '진실'과 '믿음'과 '오해' 속에 갈등을 겪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잭을 보며 우리는 지나온 사랑 혹은 현재 진행 중인 사랑, 앞으로 겪을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쩌면 뻔하고 식상한 스토리지만 그 스토리를 이토록 상상력 넘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기도 하다. 또한 몽환적인 내용에 어울리는 일러스트는 읽는 재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기도 한다. 나른한 봄날, 내 마음에 자랄 작은 사랑의 씨앗을 아름답게 키우고 싶다면 심장의 시계장치를 달고 다니는 잭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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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양장) 겨레 전통 도감 1
윤혜신 글, 김근희.이담 그림, 토박이 기획 / 보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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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릴 때만 해도 많이 보았던 우리 전통의 살림살이들, 언젠가 부터 하나둘 씩 사라지더니 이젠 민속촌이나 박물관에 혹은 시골 할아버지 집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되었다. 그래서 이 책 『살림살이』를 만나니 이토록 반가울 수가 없다. 

보리의 도감이야 이미 알차고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겐 조상들의 '살림살이'에 대해 알려주어 좋고, 어른들에겐 이제는 추억의 물건들이 된 옛 살림살이를 보며 그에 얽힌 사연들과 추억들을 끄집어낼 수 있으니 말이다. 

책은 사계절로 나누어 우리의 살림살이에 필요한 것들을 정교한 그림들을 통해 설명해준다. 1장 봄을 필두로 하여 그 계절에 맞는 절기들의 설명과 그 계절을 맞이하던 방법 그리고 그 계절이 오면 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설명해주고 그 일들에 맞는 살림살이들을 소개한다. 그 살림살이에는 장독이나 소쿠리, 신선로나 수세미, 맷돌약과 판, 절구함지박, 요강 같은 내가 아는 것들도 있고 푼주동고리, 곰박이나 멱두구미, 확, 확돌 같은 처음 듣고 보는 물건들도 있다. 또한 그림을 보니 알겠으나 이름을 보고선 전혀 알 수 없었던 자배기, 살강, 이남박은 물론이고 물지게곰방대, 등잔이나 저울 같은 것들은 오랜만에 그림으로 보니 반갑기까지 하다. 

이제는 시골에서조차도 점점 사라져가는 살림살이들, 우리 아이들에게 전통의 살림살이들을 보여주며 그 쓰임새에 대해 이야기 하며 엄마와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들려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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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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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참 좋다. 흥미있고 아름답고 깔끔하다. 우선은 이 말부터 해야겠다고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어린이 책을 찾아 읽는 편이라 그다지 다를 바 없는 내용들과 이야기에 좀 다른 것은 없을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옳다! 이런 책을 기다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좋다, 참 좋다.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드라마 일지매를 보면서 필사쟁이로 나오는 여주인공을 보았다.(제대로 안 보았기 때문에 그녀가 여주인공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일지매와 관련이 있는 걸로 봐서는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사실이든 허구든 그 시대에도 여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있었다는 설정에 관심이 갔엇는데 이 책을 펼치니 필사쟁이 아버지를 둔 아이가 주인공이라 무척 반가웠다. 

천주교 탄압이 있던 시대를 배경으로 천주학 책을 필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천주학쟁이로 몰려 죽음을 당한 아버지의 대를 이어 필사쟁이로서의 길을 가는 아이 '문장'을 통해 그 시대의 시대적 상황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이 책엔 다른 역사 소설처럼 어떤 교훈 따위도 없고 나라를 구하거나 백성들을 위해 목숨을 거는 시대적 영웅도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 서쾌나 홍 교리, 기생이지만 인간을 존중할 줄 아는 미적 아씨 같은 따뜻한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도리를 배울 수 있고, 허궁제비와 같은 인간을 등장시켜 나쁜 인간들을 만날을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은근슬쩍 가르쳐 준다.  

또 아름다운 그림은 어떤가? 모든 그림이 아름답지만 글을 읽어주는 전기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누각 주변에 모인 사람들과 눈부신 오얏 꽃잎, 반딧불과 개울, 휘엉청 떠 있는 달과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을 그린 그 그림은 나도 그 속으로 들어가 전기수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폭 빠져 들고 싶게끔 만든다. 

언제부턴가 아이들 동화에도 자극적이고, 산과 악이 뚜렷하며 영웅이 등장해야만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요소 하나도 없이 이토록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간만에 참 좋은 동화에 아름다운 그림에 기분 좋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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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2-22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량이 정말 많으시네용;;; 그것도 꾸준하게...

readersu 2009-02-22 20:06   좋아요 0 | URL
라주님 오랜만이에요. 할일이라곤 책 읽을 일만^^;;;

프레이야 2009-02-22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더수님, 이 책 장바구니에 담아가요.
아주 흥미로워 보여요.^^

readersu 2009-02-22 21:00   좋아요 0 | URL
넵! 아주 옳은 선택이셨어요.^^
 
방황의 시절 문지 푸른 문학
다치아 마라이니 지음, 천지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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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의 시절』은 1960년대에 나온 소설이다. 우리로선 아주 보수적인 사회에 살고 있던 때였다. 내용을 놓고 본다면 그 시기를 차치하고라도 현재의 우리 생활에서도 도통 이해가 불가능한 행동들을 통해 어떻게든 자신의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한 소녀의 삶이 느껴진다.  

가난한 집, 무능력한 아버지와 미래가 뻔히 내다보이는 그녀의 인생. 나라고 했어도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삶에 진행은 없었고 그저 성관계를 통해서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을 뿐이다. 그것만이 엔리카 그녀에게 삶의 위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 "방황의 시절"이 있듯이 그녀 역시 그 시절은 기억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꽤 공감을 했는데  제목이 말해주듯 "방황의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자기 삶에 대해 고민하고 진로에 대해 캄캄하지만 희망을 가졌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는 가출을 하기도 하고, 누구는 부모에게 대들기도 한다. 또 누구는 신경질과 무관심으로, 또 누구는 공부와는 상관없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며 그 "방황의 시절"을 보낸다. 그것처럼 엔리카는 자신의 방식으로 그 시절을 견디어 낸다.   

그런 과정을 다치아 마라이나는 매우 독특하면서 한국의 독자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들로 풀어냈지만 결국은 열일곱 살 먹은 소녀의 한 시절을 통해 누구나 겪었을 사춘기의 한 부분을 통과하고, 결국 그녀가 어떤 삶을 선택하는 가를 보여준다.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진 않았지만 색다른 시각으로 열일곱의 방황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비가 오기 시작했다. 훈훈한 기운과 함께 빗방울은 듬성듬성 인도 위로 떨어졌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곧 나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우선은 저택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 새로운 일을 찾아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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