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028 4:10.pm 

                                                   디지털 카메라를 산 후

                         하루 종일 하릴없이 앉아서 창가의 비즈커튼만 찍어댔었다.

                                                  내 맘에 들게 나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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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 2005-06-04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발을 걸어두니.. 빛이 저절로 내게 오더이다^^
한걸음만 내딛으면.. 또 그 다음것이 조금은 쉽게 오기도 하나봐요^^
항상.. 그 한 걸음이.. 문제겠죠??? ^___^
 

041207 3:59.pm
 

                                                               오후 4시...

                                                 햇살이 말그대로 부서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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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30 2:50.pm





 041030 2:50.pm

컴퓨터가 있는 방에 걸려있는 비즈 커튼.

각도를 달리 하는 것만으로 빛이 스미는 느낌이 다르다.

위 아래 사진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인데도

전혀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찍은 것처럼 느껴진다.

신기하다.

사람의 마음도 각도를 달리하는 것만으로도 치유될 수 있다고

오버를 가득 담아 의미부여 해 본다 ^^ 

오후 세시의 햇빛은 느끼기에 따라 얼마든지

충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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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슈기 2006-06-17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의 공간이 생기다면 비즈 커튼을 꼭 달아보고 싶네요, 예뻐요.

rainy 2006-06-1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오래전 글까지 읽는 중이구나?
자신만의 공간이 생기면 비즈 커튼을 달아도, 또 달지 않아도, 좋을 거야 싶구나..
이제 곧 떠나게 되면 그런 공간이 생기겠지?
한명의 시간(지연 표현^^)과 한명의 공간을 충분히
누리기를, 즐기기를, 꾸리기를, 채우기를... 바란다 ^^
 

 

       너는 말한다


     너는 살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등이 휘었다고

     오늘도 고단한 하루였다고

     말하는 너를 보며

     쓰레기같은 하루를 보며

     쓰레기 속에

     번쩍이는 너를 보며

     흐느끼는 얼굴을 보며

     나도 등이 아프다.

     나도 팔이 저린다.

     나도 하루종일

     이마가 아프다.

     우선 조금 쉬고 싶다.

     여름해는 쏟아지고

     개 한 마리

     고양이 한 마리

     보이지 않는 땅에

     너는 서있다.

     너는 서있고

     너는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

     너는 사는 게

     무섭다고 말한다.

     너는 사는 게

     노엽다고 말한다.

     너는 말한다.

     [아직도 지옥은 비어있을까?]

 

                      <이승훈>


세상엔 힘든 사람과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과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모든 것은 적응력과 참을성의 문제인지도..

누군들.. 삶이 간단하며

누군들.. 삶이 쉬울까..

아프다 힘들다 말하는 상대 앞에서는

이해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열려있는 귀와 열려있는 마음이 필요할 따름인지도..

모든 것이 너무 아쉽고 힘에 겨운 사람과

모든 것이 너무 간단하고 아쉬운 것이 없는 사람..

전자 쪽으로 보여 지는 건 죽어도 싫다고 생각하며 지낸 몇 개월..

하지만 후자 쪽으로 보여 진들 또 무슨 대수랴..

이렇게든 저렇게든 삶은 흘러가는 것이고..

치우친 생각이 몸과 생활을 상하게 하는 것..

그것을 경계할 뿐..


사는 게 힘에 부치는 너와 나..

사는 게 무섭고 때로 노여운 너와 나..

서로를 보며 니가 힘들면

나도 등이 아프고, 나도 팔이 저리다고..

그렇게 따스한 말줄임표를 건넬 수 있는 관계들이

아직 나에게 남아있으니.. 그걸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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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U 2005-05-24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끄러웠던 마음이 잔잔해져서 간다오. ^-^
위로를 받은것일까?

rainy 2005-05-2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위로를 받은 것이길^^
웃음을 비축하고, 생기를 비축하고, 따듯한 사랑을 비축하자..
 

 

비온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비.

비에도 스타일이 있냐고 한다면

물론 있다.

안개처럼 뿌리듯 오는 비는 별로다.

은근슬쩍 사람을 젖게 만드는 비겁한 비다.

그런 비는 종일 내려도 가슴이 답답한 것이

천식 환자처럼 호흡만 곤란해질 뿐이다.

오늘 내리는 비는

빗줄기를 굵게 했다가 잦아 들었다를 반복하면서

제대로 소리를 내며 세상을 적시고 있다.

이런 비가 좋다.

이런 빗소리는 때로 어떤 신호처럼

내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일깨워 준다.


굳이 따져 보자면 이주일 째 다운 다운 다운이다.

한번 어디까지 가라앉나 지켜보자는 생각이다.

새벽녘 정신을 차려보면

사각의 거실을 가로지르며 왔다 갔다를 반복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은 채.

하지만 내겐 골똘히 결정 지어야할 명제도 없다.

열심히 생각해야할 어떤 화두도 없는데 마치

빨리 어떤 생각을 결론 지어야하는 사람 같이 군다.

하루에 두어 번쯤 눈앞이 잘 보이지 않고

그 간격이 조금씩 짧아진다.

이런 종류의 넋두리 같은 글을 쓰고 있는 건

내 마음에 드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상관없다.

그저 넋두리를 늘어놓는 일이

조금이라도 내게 소용되기를 자신없이 바란다.

구멍난 배에 타고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기분이 이런 걸까..

대상없이. 억울하단 생각이 든다.

대상없이. 죽어도 손해를 입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있지도 않은 상대에게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다.

제기랄. 누구든 덤비면 죽여버릴테다.

담배 4갑과 타이레놀 1갑.

나의 5일치 일용할 양식이다.

지리멸렬.


사랑은 변한다.

꽃은 진다.

아이는 자란다.

나는 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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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 2005-06-0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제기랄에 꽂혔군요..
반갑다는 인사.. 지금 나에겐 너무 따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