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 쾌락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7
에피쿠로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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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정 상태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삶을 ‘쾌락’이라고 설명한 에피쿠로스의 철학이 자극적인 쾌락만을 쫒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쾌락의 의미를 되세기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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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악마의 시 1~2 세트 - 전2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살만 루시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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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 1, 2

살만 루슈디 (지음) |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펴냄)

올해 8월 미국에서 <악마의 시> 저자 살만 루슈디의 피습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한 쪽 눈의 실명이라는 위기를 맞았다고 한다. 작가 자신은 물론이고 그의 책을 번역한 번역자들의 목숨도 위협받게 만든 <악마의 시>는 누구에게 무엇이 그토록 중대한 문제였을까. 논란의 중심에서 도피생활을 이어갔지만 오히려 그런 위협들이 작가 스스로의 소신에 힘을 주었을지 모를 일이다.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는 말처럼 소설의 큰 흐름은 보지 못하고 어느 한 부분만을 문제 삼아 종교의 이름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모순이 안타깝다. 공식적인 파트와가 철회되었음에도 살만 루슈디를 향한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 신을 믿는 것인지 신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을 믿는 것인지 모를 비틀어진 종교는 개인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하고, 도를 넘어 전쟁도 불사한다. 작품 속 살만이 마훈드의 계시를 자기식대로 고쳐 받아적는 대목이 성서의 주관적 해석으로 물의를 빗는 일부 종교를 생각나게 하기도 했다.

악마의 시에는 신이 등장하지 않는다. 신의 계시를 전하는 자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이들이 나올 뿐이다. 지브릴과 살라딘을 통해 선과 악을 얘기하고 있지만 마지막 충격적인 엔딩에 "절대 선", "절대 악"은 '함부로 단정지어서는 안되는 것이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본다.

꿈과 현실을 오가고 시점과 화자도 변화가 있어 읽기에 쉬운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논란의 크기만큼 매력도 큰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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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소설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4
제임스 미치너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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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상)

제임스 A.미치너 (지음) |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펴냄)

"이 모두가 실제로 일어난 얘긴가요?"

"그럼, 일어났었고말고. 그런데 작가의 마음속에서 일어난 일이야. 물론 네 마음속에서도 일어난 거지. 그게 바로 소설이란다. 서로의 꿈을 교환하는 것......"

-<소설.(상)>본문 178페이지

열린책들에서 나온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 상, 하권 중 상권을 읽었다. 작가, 편집자, 비평가, 독자의 시점에서 책이 한권 나오는데까지의 과정과 정성을 얘기하고 있는터라 분권이 아닌 한권의 책이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권에서는 작가 루카스 요더와 편집자 이본 마멜, 책이 쓰여지고 만들어지기 까지의 과정을 두 사람의 삶과 일상에 녹여 표현해 내었다. 마흔이 다 된 나이에 소설을 쓰기 시작해 노년에도 작품 활동을 이어나간 제임스 미치너 자신을 작품 속 루카스 요더에 많은 부분 이입한 것으로 보여진다. 루카스 요더처럼 인기 작가가 되기 전까지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에 기댈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들은 아마도 많은 작가들의 고민이지 싶다.

출판사에 보내진 원고들은 쓰레기 산이라 불리우며 대다수는 책으로 출판되지 못하고 운좋게 출판되는 행운을 쥐더라도 독자에게 외면당하고 사라진다. 루카스 요더의 소설들도 그런 위기에서 편집자 마멜의 고집스럽기까지 한 안목으로 살아남아 출판되지만 연이은 실패로 재차 위기를 맞는다. 때론 소설이 더 현실같고, 현실이 소설같은 상황들이 있다. 아내의 조언대로 루카스 요더는 현실의 얘기를 모티브로 신작을 쓰고 대히트를 하게 된다.

지인 중 출판사에서 편집일을 하는 이가 있다. 얘기를 들어보면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 속 상황과는 다르다. 작가에게 원고를 고쳐달라는 요청을 강하게 하기 쉽지 않고 편집자의 의도보다는 작가의 의도대로 출판되는 경향이 더 큰 것 같다. 아마도 문화적인 차이가 아닐까?

'책'이라고 하면 막연히 작가, 독자, 출판사를 떠올렸는데 한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단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에 나오지 못한 책들에 대해서도.

작중 인물 중 작가 루카스 요더보다 편집자 이본 마멜에게 더 애정이 간다. 책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일들은 책에 관해 가지고 있는 편협한 시야를 넓혀 주었다.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 래트너, 자신이 쓴 원고에 대한 고집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작가로서의 신념은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이 작가가 다음번에는 무슨 책을 낼지 궁금한데" 이게 바로 글쓰기고 출판이라는 미즈 마멜의 얘기에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비평가와 독자의 시선에서 보게 될 소설 하권이 기대된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의 친구들과 함께 읽는 함유도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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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 2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8
살만 루시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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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 2

살만 루슈디 (지음) |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펴냄)

지브릴의 현실과 꿈이 홀수 장과 짝수 장을 반복하며 살만 루슈디의 유머가 깃든 이야기는 계속된다.

비행기 추락 후 해변에서 노파 로사 다이아몬드에게 구조되며 기적적인 생존이라는 행운을 누린 지브릴과 살라딘의 그 후 행보는 전혀 달랐다. 꿈과 현실을 오가며 환각을 보는 지브릴은 정신분열증을 앓는다. 대천사 지브릴과 이름이 같은 지브릴 파리슈타는 꿈에서는 신탁의 대천사 지브릴이고, 현실에서의 지브릴은 영화감독인 시소디아의 차에 치이며 영화계로 복귀하는 계기를 맞지만 연이은 흥행 참패와 제작 실패, 살라딘의 복수에 휘말리며 알리와도 결별하는 등 지옥같은 경험을 한다.

로사 다이아몬드의 집에서 이민국 직원들에게 끌려가며 지브릴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살라딘은 자신의 요청을 무시했던 지브릴에게 복수심을 가진채 내면과 외면 모두 악마처럼 변해갔다. 하지만 그때의 지브릴이 환영을 보느라 자신의 말을 듣지 못했음을 알 리 없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며 백인처럼 살고 싶었던 살라딘이 새로운 정체성을 위해 선택했던 아내 파멜라는 살라딘의 친구인 점피 조시와 연인이 되고 그의 아이를 임신을 하고 죽음 또한 그와 함께 맞았다. 살라딘이 그토록 벗어나려 애썼던 고향과 아버지와 아버지의 램프와 재산은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병세로 대면하게 된다. 부정하고 싶은 정체성은 이름마저 살라후딘에서 살라딘으로 개명하게 만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거부했던 예전의 자기 모습으로 점차 돌아간다. 그가 연기했던 천 개 하고도 한 개의 목소리 중 어느 하나도 그 자신이 아니었던 것처럼 자신의 정체성은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고 연기하듯 살아도 진짜 자신은 아니었던 것이다.

계속되는 살라딘의 불운에 연민이 아주 없지는 않다. 그러나 작가 살만 루슈디가 지브릴 파리슈타는 천사로 살라딘은 악마로 설정한 이유를 희미하게 알 듯도 하다.

온갖 변천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불변의 인간으로 남고 싶어한 지브릴과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동화되고 싶어한 살라딘을 선과 악이라는 극단적인 대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지브릴의 꿈과 현실 중 살만 루슈디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현실의 이야기에 있는 듯 한데 오히려 꿈에서 언급된 부분이 작가의 인생을 위험으로 몰았다. 마호메드의 열 두 아내들의 이름을 창녀들의 이름으로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된 시인 바알이 열 두 창녀의 남편이 되는 상징성과 마훈드가 종교의 대중성을 위해 라트, 미나트, 우자 3 여신의 존재를 인정하려 했던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이해하지 못한 일부 종교인들의 극단성은 다시 생각해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악마의 시>는 쉬운 소설은 아니다. 그러나 매력적인 소설이라고는 단언코 얘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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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버 - 어느 평범한 학생의 기막힌 이야기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지음, 한미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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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시대에는 금서, 그후에는 독일학교 교과과정 선정도서, 주인공을 뱌라보는 시각처럼 책을 바라보는 시각도 두개. 그 화제작을 만나게 된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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