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악마의 시 1~2 세트 - 전2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살만 루시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악마의 시 1, 2

살만 루슈디 (지음) |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펴냄)

올해 8월 미국에서 <악마의 시> 저자 살만 루슈디의 피습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한 쪽 눈의 실명이라는 위기를 맞았다고 한다. 작가 자신은 물론이고 그의 책을 번역한 번역자들의 목숨도 위협받게 만든 <악마의 시>는 누구에게 무엇이 그토록 중대한 문제였을까. 논란의 중심에서 도피생활을 이어갔지만 오히려 그런 위협들이 작가 스스로의 소신에 힘을 주었을지 모를 일이다.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는 말처럼 소설의 큰 흐름은 보지 못하고 어느 한 부분만을 문제 삼아 종교의 이름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모순이 안타깝다. 공식적인 파트와가 철회되었음에도 살만 루슈디를 향한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 신을 믿는 것인지 신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을 믿는 것인지 모를 비틀어진 종교는 개인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하고, 도를 넘어 전쟁도 불사한다. 작품 속 살만이 마훈드의 계시를 자기식대로 고쳐 받아적는 대목이 성서의 주관적 해석으로 물의를 빗는 일부 종교를 생각나게 하기도 했다.

악마의 시에는 신이 등장하지 않는다. 신의 계시를 전하는 자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이들이 나올 뿐이다. 지브릴과 살라딘을 통해 선과 악을 얘기하고 있지만 마지막 충격적인 엔딩에 "절대 선", "절대 악"은 '함부로 단정지어서는 안되는 것이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본다.

꿈과 현실을 오가고 시점과 화자도 변화가 있어 읽기에 쉬운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논란의 크기만큼 매력도 큰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